존 스토트의 균형 잡힌 기독교 존 스토트 지음 (서울: 새물결플러스, 2011)
좌우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것임에 틀림없다. 우리는 보수 혹은 진보라는 세력 속안에 갇혀 살고 있음을 안다. 아니라고 부인할지라도 그 자신이 속해 있는 곳이 바로 그러한 곳, 바로 실재하는 곳이기에 그렇다. 신앙에의 표현의 방법 중에 하나인 신학도 이데올로기에 의해서 혹은 신앙공동체의 위치성에 의해서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지기 쉬움을 알 수 있다. 특히, 사람이 행하고 있는 학문은 경험적이기에 더욱 그러할 것이다. 그나마, 신학은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계시라는 특수한 영역이 포함되어 있기에 다른 방향으로 볼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전히 하나님의 뜻만이 기록되지는 않았다. 사람이라는 저자 혹은 대필자가 존재하기에 그 사람 특유의 문체 혹은 느낌이 표현되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에 대하여서 신학적인 논쟁을 벌이는 것은 본 내용에 어울리지 않음으로 배제한다.
각설하며, 본서는 복음주의의 뛰어난 지도자였던 故 존 스토트의 말년에 나온 서적 중 하나이다.(원 저작 시기는 1975년이지만, 국내에는 2011년에 소개되었다.) 특유의 부드러운 문체로 신앙과 삶, 그리고 신학에 대해서 양극단 중에 어느 한 곳에 속해있지 않고, 그 두 곳에 동시에 서있기를 주장하는 것이 본서의 요지이다. 본서는 그 구성을 다음과 같이 하고 있다.
1. 일치, 자유, 사랑
2. 지성과 감성
3. 보수와 진보
4. 형식과 자유
5. 복음전도와 사회참여
위에서 다루는 내용들은 서로 이질적이라고 느껴질 만큼 간극이 벌어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내용들은 성경 안에서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으며,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도 떨어지려야 떨어질 수 없는 명제들이다. 이 모든 것은 우리의 가치와 연관되어 있으며, 신앙에의 중요성에도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다음과 같은 저자의 말에 동의하는 바이다.
우리는 사탄이 균형 잡는 것을 싫어하는 것만큼 균형감에 애정을 가져야하며, 사탄이 이를 방해하기 위해 애쓰는 만큼 균형감을 증진시키기 위해 애써야 합니다. 17p.
우리는 우리의 신앙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본질적인 것을 지켜야하지, 비본질적인 것을 지키기 위해서 목숨을 걸 필요 는 없을 것이다. 성경에 나타난, 예수 그리스도의 본을 따라서 어떤 것이 전통인지 혹은 근본인지를 구별해 내어야 한다. 우리는 종종 이것들을 오해하여서 전통을 근본적인 것으로 생각하고 보존한다. 이와 반대로 근본적인 것을 전통으로 생각하여서 버리기도 하는 실수를 범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은 사탄이 가장 즐거워 할 문제이다. 이러한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더욱 더 생각하며 기도하여 신중히 행동해야 할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무조건 변화를 거부해서도 안 되며 변화를 무조건적으로 지지해서도 안 됩니다. 56p.
또한 위의 말처럼, 신앙을 통하여서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이에 기준이 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남겨주신 그 말씀을 잣대로 써야 할 것이다. 언제나 가장 큰 기준이 되는 것은 하나님의 사랑이기에, 그 사랑을 알 수 있는 성경을 사랑해야 하리라 본다. 철저한 연구와 더불어서 주의 은혜를 간구하는 기도가 이것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신앙적으로 혹은 신학적으로 어려움에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 본서를 추천하는 바이다.
'기독 서적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의를 위한 용기를 읽고 (0) | 2012.03.26 |
---|---|
헤아려 본 슬픔을 읽고 (0) | 2012.03.21 |
나는 왜 그리스도인이 되었는가를 읽고 (0) | 2012.03.15 |
영적 침체를 극복하라를 읽고 (0) | 2012.03.08 |
존 스토트의 동성애 논쟁을 읽고 (0) | 2012.0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