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당신이 좋아 김병년 지음 (서울: IVP, 2010)
‘난 당신이 좋아’라는 제목에 이끌리어 집어 들게 되었던 서적이다. 부제로는 ‘고통 중에 부르는 아가’라고 기록되어 있다. 애가(哀歌)가 아니다. 아가(雅歌)이다. 필자는 고통 속에서 울부짖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아왔다. 아니, 느껴왔었다. 아버지의 갑작스런 발병, 그리고 암에 대한 말기 진단, 그리고 그것을 받아들임에 있어서 겪었던 어려움과 어머니의 슬픔 등, 많은 일이 뒤따라왔었다. 이와 비슷한 것을 겪으면서 겸허하게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였던 것을 적은 김동건 교수의 『빛, 색깔, 공기』와 같은 모습은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그 뜻에 있어서 그것이 무엇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받아들이고 있고,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 이와는 조금 다르게 후쿠시케 다카시처럼, 다시 일어서기를 바라는 삶을 나타내는 글이 오늘 소개할 서적이다. 그는 선교단체 간사로서 사역을 하였으며 목회라는 부르심에 합당하게 살기 위하여 개척을 한 개척교회 목사였다. 세 명의 자녀를 둔 아버지였다. 그리고 사랑스러운 아내를 두었던 남편이었다. 이런 삶의 상황 속에서 하나님은 무엇을 원하셨는지 모름에도 불구하고 감사하며, 앞으로의 삶이 순탄치 않을지라도, 주님이 함께 하심으로 말미암아 즐거울 수 있음을 보여주는 글이 지금 소개하는 서적이다. 본서는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우리 결혼했어요
2부 깨어나도 식물인간입니다
3부 하나님, 저 좀 그만 때리세요
4부 그래도 사랑합니다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삶의 연속이 이어진다. 그래서 저자인 김병년 목사의 수필은 나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다가옴을 느낀다. 저자의 말처럼, 욥에게 더해졌던 고난에는 답하지 않으셨지만, 하나님의 경륜을 알지 못함을 꾸짖으시는 분으로 말이다. 1부에서는 김병년 목사와 그의 아내와의 만남, 그리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등장한다. 그러나 그에게 시련이 다가옴을 이야기한다. 2부에서는 그 아내가 겪는 아픔, 가족에게 찾아오는 아픔, 저자 자신의 슬픔을 적어 내려가며, 3부에서는 저자의 실수로 인해 벌어진 아내의 화상까지 말한다. 4부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할 수밖에 없는 스스로의 모습과 사랑 그 자체이신 하나님을 바라봄을 이야기한다. 정말 모든 상황속에서도 주님만 바라본다는 고백이 쉽게 나올 수 있을까. 우리가 생각하는 방향대로, 원하는 것으로 일이 해결되지 않을지라도 하나님만을 찬양하며 살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갖는 신앙이 지금 여기에 있다면, 본서를 읽어보길 권한다.
또한, 본서의 특징은 책날개에 있었다. 다른 서적들처럼, 페이지 수를 늘리기 위해서 기록되지 않고 책날개에 기록됨으로써 자기 자신보다는 주님이 더욱 나타나길 바람이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책은 4부로 구성되어 있지만, 보다 더 자세히 본다면 26개의 주제로 쓰여 있다. 왠지 모르게 자신의 신앙이 이질적으로 느껴지고, 다른 이들이 나에게 하는 말이 그저 지나가는 말이 되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본서를 꼭 읽어보길 바란다. 삶의 자리에서 자기가 있는 곳에서 그 자리에서 하나님을 바라봄이 얼마나 힘들고 치열한 싸움인지를 알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의 자신의 멍에가 가벼움을 말씀하셨다. 우리의 모든 짐을 내려놓고 정말로 그분을 의지하는 삶을 살아봄이 어떨까를 느끼게 해주는 진심이 묻어나는 글이었다. 주님은 저기에 계시지 않다. 그렇다고 그곳에만 계시지도 않는다. 바로 우리와 함께 하신다. 믿는 자에게 내주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도록 도와주는 본서를 감사하게 생각한다. 보다 더 평신도에게 실질적으로 다가올 신앙에세이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눈물로 다른 이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목회자의 글이기 때문이리라. 다시 한 번 더 본서를 추천하는 바이다.
※ 자신이 아는 바가 전부가 아니며, 신앙은 주 안에서 자유할 수 있음을 깨닫기를 바라며, 진심으로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는 말씀이 나 자신을 변화시키기를 소망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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