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 서적 리뷰

내려놓음을 읽고

읽고쓰고나누고 2011. 11. 9. 01:15

 

내려놓음 이용규 지음 (서울; 규장, 2006)

 

 

  무엇인가를 내려놓는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우리는 안다. 필자 또한 여러 상황 속에서 내려놓아야만 하는 것들을 바라볼 때에 고민에 잠기기 마련이었다. 삶에서 만나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내려놓고 온전히 주님만을 바라보는 자, 그것이 바로 오늘 소개할 저서의 저자인 이용규 선교사이다. 저자는 본서를 비롯하여 더 내려놓음, 같이 걷기라는 저서를 차례대로 발간한 선교사이며, 작가이다. 하나님 앞에 자신의 삶을 내려놓은 것으로 끝나지 않고, 더욱 내려놓았으며 그럴 때에 주님과의 동행이 가능함을 보여주는 일련의 시리즈로 느껴질 정도이다. 그러나 본서들은 충분한 간격이 있으며, 각자가 담고 있는 내용은 다름을 알게 될 것이다. 참고로 필자는 3번째 저서를 읽어보진 못했다. 그러나 단언컨대, 저자는 자신의 삶을 나누어주며, 성경에서 발견한 진리를 내어놓는 나그네의 삶을 보여준다고 믿는다. 다시금 본서로 돌아와서 내려놓음에 대해서 무엇을 나누어주는지 살펴보자. 본서는 먼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1부 복의 통로가 되는 광야로의 부르심

2부 가장 좋은 것을 붙들기 위한 내려놓음

3부 내려놓을수록 가득해지는 천국 노마드

 

  더욱 자세히 뜯어보자면, 1~3부 속에는 또한 여러 장들로 구성되어 있음을 목차를 살펴본다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본서의 주제를 위처럼 나눌 수 있기에 이를 간단히 소개하여 본다. 먼저 1부에서는 선교사로서 자신이 섬기고 있는 지역의 귀한 자매의 간증으로 시작하여서 자신의 아내를 만나게 된 이야기, 선교사의 삶으로 부르신 바로 그곳, 몽골로 가게 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2부에서는 자신이 살아가며 쌓아온 모든 것들이 온전히 주님께 드려지기 위해서 내려놓아야 함을 보여주는데, 먼저 라는 주체 대신에 를 올려놓게 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그러면서 생사의 주인도 주님이심을 깨닫게 되는 내용과 더불어 물질의 주인으로 고백하는 내용, 사역의 열매조차도 주님 것임을 고백케 되는 등등의 내용이 쭉 다뤄진다. , 선교에 대한 보고로 느껴지는 페이지라고 해야 할까. 다음으로는 정말로 선교를 통하여서 나타나는 하나님의 역사를 발견하는 페이지이다.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라는 관점을 시사하며, 천국 노마드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내용들이 이어지며 본서가 마무리된다.

 

  본서를 읽으면서 여러 가지 통찰을 얻게 되었지만, 다음과 같은 내용은 필자에게 도전을 주며 다가왔다.

 

믿음은 내가 익히 아는 익숙한 길을 가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을 신뢰함으로 인도하심을 따라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그런 길을 선택해 나아가는 것이다. 34p.

행복은 반드시 소유와 소비를 통해서 오는 것은 아니다. 101p.

선교사는 선교지에서 하나님을 지속적으로 만나고 그분의 성품을 더 깊이 알아가면서 진정한 선교사가 되는 법을 배워간다. 선교지에서 배운 것 중 하나는 하나님의 일차적인 관심이 선교 대상자의 변화가 아니라 선교사 자신의 변화라는 것이다. 191p.

 

  익숙하지 않은 곳으로 나아가는, 마치 아브람이 하나님의 명령을 좇으며 나아가는 모습처럼 전진하는 것이 느껴졌다. 또한, 물질의 풍요에 익숙하여져서 작은 것에 기쁨을 누리지 못하는 현대 소비사회의 그리스도인이라는 나에게 거북하지만, 꼭 알아야 하는 사실을 밝히는 저자의 말, 그리고 선교사로 살아감에 있어서 세상에 어디에 있던지 하나님의 자녀라면 반드시 알아야하는 것, 바로 내 자신의 변화가 하나님이 가장 바라고 계신 것임을 알게 되었다. 특히, 다음과 같은 고백은 믿음의 고백이라고 할 수 밖에 없었다.

 

우리는 현재 우리에게 주어진 일을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이 아님을 안다. 227p.

 

  모든 것이 주의 은혜이며, 주님이 허락하신 순간까지만 살 수 있다는 고백이 나의 입에서 나와야 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만들어주는 고백인 것이다. 우리는 무엇을 내려놓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 여기 있다. 아니, 성경에는 분명히 있지만 받아들이기 싫어하는 악한 우리에게 이용규 선교사는 부드럽지만 강한 어조로 말하고 있다. 내려놓으라고 내려놓을 때에 하나님의 예비하심을 느낄 수 있으며 누릴 수 있다고 말한다. 기독교적인 비움이 무엇인지를 알고 싶다면 읽어보기를 바란다. 비움 뒤에 오는 하나님의 채우심을 알게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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