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 서적 리뷰

기도하는 섬, 소록도를 읽고

읽고쓰고나누고 2011. 12. 21. 00:23

기도하는 섬, 소록도 김동신 지음 (서울: 두란노, 2006)

 

  소록도, 필자는 가본 적이 없는 동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의 후배들은 혹은 동기나 선배들은 그곳으로 봉사를 하러 갔었다. 그러나 봉사라는 것이 일회성인 것이 많다는 것은 잘 알고 있으리라.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어느 곳이든지 간에 봉사를 온다고 하면, 사진을 찍으러 오기 위한 일종의 정치적인 모션이 아닐까 의문이 들기도 한다. 특히, 한센병에 의해서 많은 마음고생을 했던 그들이기에 더욱 더 조심스럽지 않을까. 본서는 15개의 주제로 적혀 있는 안내서보다는 에세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사진과 저자가 느꼈던 것들을 나누는 신앙 에세이.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본서는 짧게 느껴진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 사진이 말하고 있는 장면들은 눈앞에서 아른거리기에 충분하다. 그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면 충분합니다,”라는 루터의 말을 따라 고백하는 지성적인 믿음만이 아닌, 삶에서 나타나는 진정한 믿음의 모습들이 소록도, 그곳에서 묻어난다. 이것을 본서는 보여준다. 루터는 자신의 신앙을 행동으로 고백했다. 그리고 소록도에서는 자신의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난 뒤에 고백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아니, 그들을 돕는 중에 신앙을 갖는 사람들도 보게 된다.

 

  십자가, 그것은 무엇인가. 그리스도의 사랑은 무엇인가. 이것을 묻고자 한다면, 답답한 도시가 아닌 한적한 시골에서, 특히, 소록도에서 찾길 바래본다. 필자는 작은 농촌에서 자랐다. 지금은 비록 타지에서, 대도시에서 살고 있지만 마음만큼은 여유롭기를 소망하며 지낸다. 또한, 말로만 외쳐서 공허하게 사라지는 신앙함이 아닌 행함으로 네 믿음을 보이라는 야고보서의 말씀처럼 행동하려고 노력한다. 그렇기에 어쩌면 신앙인은 날마다 죽노라 고백한 바울을 닮아가며, 그보다 더 우리의 본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좇는 삶이 아닐까한다.

 

  본서의 저자인 김동신씨는 사진작가이다. 그리고 여는 글에서 밝히는 것을 말하자면, 그는 사업을 통해서 모든 걸 잃었다고 생각하며 다시금 시작을 못하고 있었다. 이러한 그에게 주어진 것은 진정, 하나님의 은혜로 소록도를 촬영하는 일이었던 것이다. 그곳에서 그는 자신의 잃어버린 열정과 삶의 의지와 신앙을 되찾았다. 계시록에 기록된 것처럼 첫사랑을 잃어버렸던 그는 첫사랑을 회복하게 된다. 그와 같이 갔던 CGN-TV PD와 함께 말이다. 어쩌면, 기독인은 주어진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날마다 주님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리라 믿는다. 이러한 신앙인의 모습을 닮아낸 것이 기도하는 섬, 소록도라고 본다.

 

  도서관에서 필자는 이 책을 집어 들었다. 마치, 어거스틴에게 로마서를 보게 만들었던 것과 같았다고 해야 할까. 진정한 행복으로의 초대, 신앙 안에서의 삶, 복음으로 만족하는 삶, 국가를 위해서 날마다 전심으로 기도하는 사람들의 모임 등등 소록도는 행복의 섬이었음을 느꼈다. 이곳을 기억하기 원하는 사람들과 삶의 행복을 잃었다고 말하는 사람들, 그리고 신앙의 이유를 알고자하는 분에게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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