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의 위로 정인한 지음 (서울: 포르체, 2023) 아침에는 카페인 세례를 받지 않으면 힘들어하는 나란 존재는 언제부터였을까. 오늘의 피로를 내일로 미루기 위해서 마시고, 지금 나에게 용솟음치는 에너지를 위해서 복용하는 커피. 아, 캠퍼스에서 마주치던 모습에서 한 손에는 응당 커피가 들려있었던 그런 삶이었다. 그 깊은 검은색이 주는 안정감은 내 속으로 들어오면서 구수한 그 향기도 칼보다 강하게 배어들었다. ‘눈물 젖은 커피잔’을 모른다면 인생이 아직 덜 흘러간 거라던데, 눈물은 모르겠지만 속이 쓰리거나 두근거림이 시나브로 찾아오는 일들은 맞이해봤다. 그래도 커피를 찾게 되고, 마시게 되는 건 작은 원형의 잔에서 찾아드는 위로가 아닐까. 소박한 위로가 되는 커피를 전하고 싶다. 77쪽 주변에서 만날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