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 4

눈, 물

눈, 물 안녕달 지음 (파주: 창비, 2022) 책방에서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발견하는 건 참 기분 좋은 순간이다. 급하게 혹은 느긋하게 책등을 마주하면서 지나가다가 멈출 때 발견하는 그 기쁨은, 온라인 서점에서는 느낄 수 없는 오롯이 오프라인 서점에서만 누리게 되는 기쁨이니까. 책은 양장본이었다. 그 자체로도 보관성과 책등이 주는 안정감이 있기에 만족스럽다고 할까. 다만 비닐로 포장되어 있어서 뜯어보지 못하고 담아왔다. 그래도 되는 믿고 보는 작가의 작품이니 괜찮다. 제목은 자세히 보니까 이 아니라 이라고 적혀 있었다. 왜 쉼표(혹은 숨표)가 있는지 궁금했다. 무언가 여기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 걸까. 작가의 또 다른 작품 중에는 가 있었기에 눈과 관련된 이야기일 것이라 유추하며 읽으려고 준비했다. 인터..

시, 소설, 산문 2023.09.05

아몬드

아몬드 손원평 지음 (파주: 창비, 2017) 작고 맛있는 견과류 중 하나인 아몬드. 책 제목을 이것으로 정한 이유는 무엇일지 궁금했고, 유명한 RM이 재밌게 봤다는 책을 2021년에 모셔 놓고선 이제야 읽어 본 나. 물론, 손원평 작가의 을 먼저 읽어봤었기에 문장에 의문을 품진 않았다. 다만 때가 되면 읽게 되리라는 막연한 마음을 갖고 있었을 뿐이지. 또 하나의 특징으로 책 표지의 남자 그림은 도대체 제목과 무슨 연관성이 있을까 했었다 모든 비밀은 책을 읽어나감으로써 발견하게 되는 부분이기에 굳이 스포하지 않으리. 아무리 출간한 지 6년 정도가 흘렀고 밀리언셀러이고 절판되었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그래도 단 하나 비교하며 쓰고 싶은 내용이 있다. 느끼지 못한다는 것의 동질성. 아픔에 동조하지 못하는 게 ..

시, 소설, 산문 2023.06.15

겨울 이불

겨울 이불 안녕달 지음 (파주: 창비, 2023) 아이들에게 다가온 겨울은 어느덧 중간을 지나갑니다. 그래서 추워서 집에서 안에서 보내기를 좋아하기도 해요. 그런데 제가 클 즈음 느꼈던 아랫목의 따스함을 느껴보기엔 어려운, 그런 도시 속의 삶이라 아이들에게 그 느낌을 전해주고 싶을 때가 있었어요. 바로 '안녕달' 작가의 신작이 그런 마음씨를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작품입니다. 겨울 속에서 이불 속에서 만나는 따스함은 따숩게 만들어주니까요.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하는 따순 이불 속을 아이들도 느껴보면 좋겠습니다.

그림과 동화 2023.01.09

바리데기를 읽고 생각하다

바리데기 황석영 지음 (서울 : 창비, 2007) 소설을 읽는 즐거움은 크다고 생각이 든다. 가보지 못한 세상과 역사에 대한 앎을 더해줄 수 있는 좋은 방편이기 때문이다. 특별히, 정선되고 고증된 내용들이 포함되는 정통 장편소설이 말이다. 물론, 판타지 소설도 우리에게 많은 상상의 나래를 펼쳐준다. 하지만, 현실과 너무 다르게 펼쳐지는 세상이기에, 정보를 얻기에는 다소 부족함이 발생할 수도 있으리라. 이번에 읽어본 소설은 황석영 작가의 바리데기라는 제목의 소설이다. 출판된 지 오래된 서적이지만, 필자의 책장에 열심히 잠을 자고 있던 책이기에 꺼내 보았다. 주인공인 바리가 북녘 땅에서 시작하여 중국으로 그리고 영국으로 이주(?)하면서 펼쳐지는 삶의 모습이랄까. 총 12장(혹은 막)의 구성 된 소설이기에 자..

시, 소설, 산문 2018.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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