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슬픔 바오 닌 지음 하재홍 옮김 (파주: 아시아, 2012) 전쟁을 다룬 소설이다. 모든 역경을 다 이겨내고 사랑을 지켜내고 행복한 여생을 만나게 되었다는 해피 엔딩 작품이 아닌, 전쟁의 모든 총탄을 피하고 영웅이 되었다는 그런 종류도 아닌 전쟁 소설. 행복할 수 있을지, 앞날을 전혀 알 수 없는 전장 속에서 버텨내는 그 하루가 가감 없이 담겨 있는 문장이 삶의 덧없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꿈 많던 젊은이가 쓰러져 가는 모습을 무감각하게 바라봐야만 살아남을 수 있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사랑 하나만으로 버텨내던 삶이 무너져 내려가는 주인공이 됨에도, 그럼에도 한 줄기 희망을 찾고자 방황하던 잿빛 속 그림도 삶의 모든 순간을 담아낼 수 없었다. 제국주의와 자국 최우선주의 혹은 이념에 따른 체제의 신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