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100 6

철학자들의 신

철학자들의 신 에티엔 질송 지음 (파주: 도서출판 100, 2023) 기억에 남는 수업으로 들었던 철학 관련 과목들은 아직도 알고 싶고도 흥미롭지만, 사뭇 다가가기 어려운 존재로 철학을 생각하게 만든다. 그럼에도 쉬운 철학, 생활 속의 철학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졌기에 관련된 책도 나름, 열심히 찾아 읽어보았던 그 기억들이 다시금 이 책으로 나를 부른 게 아닐까. 4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에티엔 질송이라는 뛰어난 학자의 강연이 글로 담겼다고 한다. 아주 첨단의, 최신의 이론을 다루는 게 아니라 당대의 뛰어난 철학자가 자신이 살아가던 삶의 자리에서 마주하였던 철학을 역사적으로 개관한 것이기도 하다.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아우구스티누스, 토마스 아퀴나스, 칸트, 데카르트와 같은 중요한 이들을 두..

철학 2023.08.09

그리스도교의 신

그리스도교의 신 폴 E. 카페츠 지음 (고양: 도서출판 100, 2021) 책을 묵혀서(라고 쓰고 익혔다고 읽고 싶은) 숙성되니 읽을 시기가 되었다. 어쩌다 보니 시리즈처럼 생긴 이 발간되었고, 간략하지만 확실하게, 그리고 좀 더 깊이 있게 그리스도교의 역사를, 신에 대한 이해를 바라보고 싶어졌다. 나름의 사연이 있는 책이었기에 (대표님과의 DM과 서점 담당자와 메시지 등) 더 애정을 가진 물성이 있는 텍스트였다고 해야 하나. 200여 페이지로 다채롭고도 깊은 그리스도교를 담아낼 수 있을까. 모두의 모든 걸 담을 수는 없음을 안다. 그리스도교가 나에게까지 왔던 시간의 흐름 중에서 알면 좋은 내용들을 최선으로 듣는다는 건, 좌나 우로 흔들리지 않고 여행을 떠나게 되는 길의 좋은 나침반을 얻는 것이리라 믿는..

신학, 종교학 2023.08.04

공포의 텍스트

공포의 텍스트 필리스 트리블 지음 (고양: 도서출판 100, 2022) 의도하지 않은 슬픔과 고통을 만나는 것은 아픔을 만드는 일이 되는 것일까 아니면 공포 속에 살아가는 또 다른 존재로의 나아감이 되는 것일까. 성서는 텍스트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약간의 불경건해 보이는 표현일지라도). 성서는 고대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문서이기에, 여성의 시각을 담기보다는 남성 위주의 시각이 많이 담겨있을 것임을 감안하고 읽고 있기에, 나의 독법에는 여성주의적인 것이 별로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러한 인식조차도 그냥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일련의 교육을 통해서(여성신학 수업을 딱 한 과목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생겼다고 말할 수 있겠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교계 현실을 돌아보자면 남성보다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여..

신학, 종교학 2022.01.31

신학의 역사

하룻밤에 정리하는 신학의 역사 로저 올슨, 애덤 잉글리쉬 지음 (고양: 도서출판 100, 2019) 우스 우스 우스, 무슨 교회사 책을 보면 아니, 시험공부를 하면 이렇게 끝나는 교부 및 감독님들의 성함 덕분에 시험에 빠지게 되는 이중고를 겪는 경우가 있었다. 그런데 요 근래에 챌린지 덕분에 더 많이 만나게 되었던 분들의 성함. 그래서인지 사놓고 손 놓고 있던 책이 무엇이 있는지 찾아본다. 그러다 잊혔던 존재를 발견한다. ‘하룻밤에 정리하는’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연보랏빛의 책. 왜 이제야 “내 눈 앞에 나타나, 네가 뭔데 나타나”라는 가사가 떠오르게끔 만들어주었다. 그래 한 번 읽어보자. 그런데 점심시간에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하루 20분 정도 봤던 거 같았다. 그랬더니 하룻밤에 읽지 못했다..

신학, 종교학 2022.01.23

종결자 그리스도

종결자 그리스도 레슬리 뉴비긴 지음 (고양: 도서출판 100, 2017) 책읽기를 통해서 깊은 통찰을 갖게 되는 것은 보통 벽돌 책을 통해서 얻는 경우보다 얇은 문고판을 통해서 얻는 경우가 많다. 저자의 핵심적인 주장을 응축해서 나온 책이기에 그런 것일지 아니면 독자의 집중력이 산만해질 틈이 없기에 그런 것일지 생각하게 만들어준다. “그리스도의 종결성은 역사의 의미와 방향에 대한 그분의 종결성이란 측면에서 이해되어야 한다는 것.”(6쪽)이라는 핵심을 머리말을 통해서 먼저 제시하고 시작하는 이 책은 5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참, 서문이 1장이라는 조금은 당황할 수 있는 구성이다. 또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으로 번역이 어렵기보다는 내용 자체가 어렵다. 천천히 또박또박 읽어야 그나마 넘어갈 수 있는 문장이라..

신학, 종교학 2020.12.14

교회의 분열에 맞서

교회의 분열에 맞서 기독교와 교회의 보편성에 대하여 헤르만 바빙크 지음 (고양: 도서출판 100, 2017) 교회에 대하여 생각이 많아지는 요즘에 지나치듯 보았던 도서출판 100의 호의를 떠올려서 바빙크의 번역된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19세기에 나온 글이 지금 이 시대에 무슨 함의를 줄 수 있겠느냐고 할 수 있지만 교회에 대해서 특별히 분열됨에 대해서 안타까운 마음을 가질 수밖에 없음을 느끼게 됩니다. 원래 보편적인 교회라는 의미의 단어는 교회의 일치성을 다루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순간 가톨릭교회를 지칭하는 언어가 되어버렸습니다. 어떤 이유이든 간에 보편적인 교회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모든 교회임을 잊지 않도록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교회에 대한 간략하지만 깊이 있는 이 책은..

신학, 종교학 2020.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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