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로 쓰기 김훈 지음 (파주: 문학동네, 2019) 글을 쓰는 작가의 삶, 지난하지만 지속해서 사유하고 쓰고 지우기를 반복해야 한다. 기자로 살아가다 작품을 쓰는 인생이 된 그는 연필로 원고를 작성한다. 책의 띠지에서도 만날 수 있는 문구는 돌아보게끔 한다. “나는 겨우 쓴다.”라는 작가의 단순명료한 문장. 작가의 묘사하는 문장이 일품임을 알기에 마주하는 「밥과 똥」의 꼭지는 너무나 힘들었다. 그럼에도 읽어지는 문장이기에 더더욱 마음에 씁쓸함을 주었다. 마치, 『남한산성』을 읽어갈 때 마주하던 그 마음처럼. 다양한 글감으로 통찰을 넓혀주는 작가의 문장은 다 담아두고 싶었다. 어머니와 비슷한 연배의 인생길은 그 시대를 읽어볼 기회를 만들어 준다. 더하여 작문 선생님의 추천으로 만나게 되었던 『칼의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