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과 종교학

그리스도인을 위한 지구 돌봄 안내서

읽고쓰고나누고 2025. 7. 4. 22:45

그리스도인을 위한 지구 돌봄 안내서 벳시 페인터 지음 김유진, 정진화, 최지혜 옮김 (인천: 템북, 2025)

 

오늘이 가장 시원한 여름이 될 것이라는 말을 듣고 살아간다. 이제는 온대 기후가 아니라 아열대 기후에 산다. 마른장마라고 부르기보다 스콜이라고 부르고 싶은 기습적인 일부 지역에만 뿌리는 집중 호우가 더더욱 그렇다.

 

지구가 아프다. 아니, 아프게 만들었다. 누가? 내가, 그리고 믿기 싫겠지만 모두가. 특히, 그리스도인은 더더욱 책임이 있다. 잘 돌보라고 보내준 세상에서 즐겁게 아주 행복하게 마구 쓰고 버리고 챙기지 않았다.

 

반도에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나마 나을지 모르겠지만, 저 커다란 아메리카 대륙에 살아가는 이들의 쓰레기 정리법을 들으면 놀랄지도. 한 번에 때려 넣고 내놓으면 가져가고 묻어지거나 태워지는 그 나라니까. 우리는 그랬다간 벌금이 ㄷㄷㄷ;;;

 

그럼에도 그곳에도 그리스도인이 있으니까, 지구를 돌보고 사랑하니까 다르게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이야기하는 이들이 존재한다. 저자 그랬다. 그래서 더 귀 기울여 듣고 싶었다. 콩기름으로 인쇄된 책, 크라프트 느낌이 묻어나는 탈색되지 않은 겉표지가 매우 자연 친화적이었다. 다만 오래 보관하고 읽기에는 아쉬움이 살짝 생기는 책날개 없는 책. 그래도 그 마음을 아니까 이해할 수 있었다.

 

11가지의 주제로 다루는 지구 공간 곳곳의 아픔과 소망의 이야기, 친절한 해설과 그림을 통한 젊은 친구들을 위한 구성까지. 템북에서 나올 이유가 필요충분한 책이었음을 보게 된다. 그리스도인에게 근거가 되는 성서를 토대로 이야기를 펼쳐나가면서, 과학적 지식을 담고 있고, 더 나아가 활동가들의 네트워크를 소개하고 있다(분명, 미국적이기 때문에 국내에 활동하는 단체들을 알고 싶다면 친절하게 도움을 주도록 부록에 담고 있다).

 

복음주의권에서 또한 진보적 신학을 추구하는 교회에서도 지구와 환경에 대한 걱정과 진심과 우려가 늘어나고 있다.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어 생명 사랑과 보존을 일구어가는 그리스도인이 되길 기대해 본다. 왜냐하면, 우리는 믿기 때문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간의 기술에 의존하는 것은 잘못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자연의 고유한 설계 속에 이미 환경에 대한 해결책이 담겨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134~135쪽

 

환경 친화적 겉표지

 


 

혹시 좀 더 멸종하는 동물들을 알아가고 싶다면, 터치북스에서 번역되어 출간된 게일 보스 글 데이비드 G. 클라인 그림의 <무모한 희망>, <세상의 희망>을 통해서 알아가도 좋다. 조금 더 신학적으로 알아가고 싶다면 이화여자대학교출판부에서 번역 출간된 로즈마리 래드퍼드 류터의 <가이아와 하느님>도 있다. 한국 신학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면 대한기독교서회에서 출간된 <창조신앙 생태영성>도 있으니 참조하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며.

 


 

위에 적어본 책 목록 중에서 리뷰를 작성했던 책 링크입니다.

 

https://writingnfaith.tistory.com/8426942

 

무모한 희망

무모한 희망 게일 보스 글 데이비드 클라인 그림 (고양: 터치북스, 2022) 자연이 소중하다는 것, 그리고 신앙인으로서 돌봄을 명령받았다고 믿는 이들에게 환경보호는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특별

writingnfaith.tistory.com

 

https://writingnfaith.tistory.com/8427129

 

세상의 희망

세상의 희망 게일 보스 글, 데이비드 클라인 그림 김명희 옮김 (고양: 터치북스, 2024) 겨울이 왔다. 그런데 예전 같지 않다. 덜 춥다. 눈이 덜 내린다. 내 몸도 온도와 습도가 급격히 달라지고 움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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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ritingnfaith.tistory.com/8426570

 

창조신앙 생태영성을 읽고

창조신앙 생태영성 한국교회환경연구소·한국교회사학회 엮음 (서울: 대한기독교서회, 2010) 기독교가 바라보는 세계에 대한 인식은 신앙고백과 성서, 그리고 각 교단의 교리를 통해서 알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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