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어의 시간 송민원 지음 (서울: 복 있는 사람, 2024)
요즘, <희랍어 시간>이 인기입니다. 희랍어와 비슷하게(?) 읽어지는 히브리어도(!)도 있습니다. 혹시 성경 공부를 하면서 희랍어를 찾아봤다면, 히브리어도 당연히 찾아봐야 하는 언어이기도 합니다. 그 가운데 시리즈처럼 느껴지는 제목의 <히브리어의 시간>을 읽어보았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작가이기도 하시고요.
좌측에서부터 시작하여 우측으로 읽어가는 한국어에 익숙한 사람에게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어가는 언어의 다름이 낯설기만 합니다. 그러나 이 상황을 기회로 삼아 더더욱 성경을 배운다고 생각하면 그나마 낫지 않을까요. 이 어려움을 이해하고 독려해 주는 문장을 만나게 됩니다.
낯선 언어를 배우는 일은 우리를 안전하고 익숙한 틀 밖으로 내몹니다. 평소에 듣던 음역대를 벗어난 하나님의 낯선 음성을 듣는다는 점에서 히브리어를 접하는 것은 일종의 영적 훈련이 될 수 있겠지요. 62쪽
날마다 듣던 목소리로, 날마다 만나던 문자가 아닌 생소한 활자와 의미가 나를 새롭게 만듭니다. 이를 위해서 좋은 가이드를 만나는 순간은 행복한 여정이 되도록 돕는 시간이 됩니다. 능숙한 안내자이니까요.
수천 년의 시간을 통해서 히브리어로 그리고 또한 우리말로 전달된 성경은 시간과 문화와 공간의 차이를 담고 있습니다. 히브리어 자체로도 현대와 고대의 차이가 담겨 있기에, 자음만 표기하다가 모음도 표기되고, 장절까지 구분하여 주는 시기가 왔습니다. 그러나 성경의 원뜻은 이런 더함이 생겨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에게 도전을 요구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말씀을 듣는 우리는 변합니다. 우리가 변하면 성경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주기 시작합니다. 119쪽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더 나아가서 성경을 읽는 독자가 하나님의 뜻을 찾아가도록 ‘성경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24시간으로 이루어진 하루를 생각하며 24개의 단어 탐구를 통해서 이야기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마쯜리아흐’의 탐구 시간이 가장 행복했습니다. 이 글을 읽는 것에서 멈추지 말고 책을 통해서 저처럼, 행복한 시간을 가져보시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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