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게임 나윤아 지음 (서울: 한낮의 단비, 2023)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하면서 책을 펼쳤습니다. 어젯밤에 내일 무얼 읽을지 고민하다가 잡은 소설책(서울국제도서전에서 담아왔고, 출간할 때부터 관심을 가졌던) <조각게임>은 청소년을 위한 아니, 모두를 위한 소설이라고 할까요. 책의 편집 형태는 장평 자간이 넓으며, 글씨도 큽니다. 또한 문장이 영하고 프레쉬(?)해서 지루하지 않습니다.
기독교 청소년 소설을 표방하기에, 어렵지 않은 언어와 또래의 단어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마치 예전에 귀여니의 소설을 생각하며 이모티콘체 남발하는 그런 것은 아니니 오해 금지하시고요. #의 잦은 등장이 불편할지 모르는 분들도 있겠지만, 타게팅 독자가 청소년임을 유의한다면, 인스타스러움은 오히려 편안함을 만드는 장치이지 않을까요.
적당히 따스하고, 간지럽고, 달콤하고, 긴장되는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제목을 돌아보게끔 만드는 주인공의 모습은 독자에게 질문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무슨 생각 하고 있냐고 말이지요. 퇴근하면서 읽기를 마무리할 만큼 글은 쉽고 빠르게 읽어집니다. 다만 열린 결말을 통해서 ‘조각’과 ‘게임’, ‘삶’을 돌아보게 한달까요. 게임이라고 하면 오징어(혹은 디아X로)가 생각나는 아재였지만, 즐거운 독서 시간이었습니다.
책에 진심인 아재의 아쉬움은 딱 하나 있습니다. 책날개가 없다는 것. 그러나 라운딩 처리된 모서리도 예쁘고 좋습니다. 겉표지 디자인의 의미는 독서하며 깨닫게 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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