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 서적 리뷰

안녕, 안녕

읽고쓰고나누고 2023. 1. 1. 01:54

안녕, 안녕 김주련 지음 (구리: 선율, 2022)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다보니 집에 그림책이 내 서재의 책만큼 많아졌다. 아이들 책꽂이에 다 보관할 수 없어서 내 서재에도 꽂혀있는 그림책들, 요즘은 자주 안 보시지만 그래도 옆으로 와서 같이 보던 추억이 묻어있는 그림책들.

 

이 그림책에 집중하게 되었던 것은 봉사활동으로 갔던 지역아동센터의 독서 시간이지 않았을지 싶다. 아이들을 위해서 대량으로 구비된 그림책들은 양질의 독서가 가능하도록 이끌어주는 독서지도 선생님도 계셨으니, 아이들에게 알맞은 책으로 큐레이션 해주고 북돋아주는 모습을 봤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그 옆 자리에서 같이 아이들과 함께 읽었던 추억들도 말이다.

 

그렇게 이어진 그림책과의 아름다운 순간은 어느새 나의 아이들의 독서통장 기록을 위한 밑거름이 된 것인지 모르겠다. 물론, 아이들이 알아서 잘 읽어주시는 부분도 있지만 초창기에는 분명히 새 책을 구해오면 읽어주고 같이 보던 아름다운 시간이 존재하였으니까. 그러던 도중에 김주련 작가의 시집을 만나게 되고, 따스한 문장에 마음이 따라갔다. 그리곤 이번에 나온 책도 내 손에 쥐여진 게 아니었을까.

 

다양하고도 많은 글들을 접해온 작가분의 삶이, 그림책을 읽고 나눌 수 있는 삶의 기초가 되었을 것이라 생각하게 되는 문장을 만나게 된다. 적재적소에 필요한 그림책을 권하여 줄 수 있다는 것은 사람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그림책에 대해서도 알아야 하고, 무엇보다 문장과 그림이 갖는 힘을 이해할 수 있는,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덕분에 같이 행복해지고 평안을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이리라.

 

세상의 안녕은 날이 갈수록 위태롭게 흔들리지만 매일 아침, 여기저기에 안녕을 묻습니다. 19쪽

 

연말연시를 맞이하여 바쁨이 지속되어 빠르게 읽는 게 아닌 음미하듯 읽게 되었던 책은 더더욱 깊은 성찰의 시간을 마련해주었다 생각해본다. 나의 안녕과 너의 안녕, 우리 모두의 안녕은 결국, 진심이 없으면 불가능한 말이 될 테니.

 

이름 하나, 태어나기까지 깊은 사랑의 관심이 필요하고, 다시 사랑으로 그 이름을 부를 때 그 존재가 빛을 드러낼 것입니다. 170쪽

 

그 진심은 이름으로까지 이어지는 게 아닐까 생각해보는 지점으로 나아간다. 그리곤, 책의 제목을 다시금 상기해보게 된다. 이름을 붙여 인사할 수 있는 사이, 안녕을 빌어줄 수 있는 진심어린 사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 이 책은 상봉몰에서 구입 가능합니다.

※ 책의 분류는 일반 그림책 소개서나 문학서로 봐도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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