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종교학

일요일의 역사

읽고쓰고나누고 2022. 5. 26. 22:40

일요일의 역사 후스토 L. 곤잘레스 지음 (서울: 비아토르, 2019)

 

태어나서 살다보니 일요일이 전부인줄 알았던 시간을 보냈었다. 그리곤 어느새 일요일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일요일만큼은 교회로 향하는 발걸음이 남아있기는 하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이번에 읽었던 책은 저자가 대단함을 알아서가 아니라 제목에 의해서 끌렸던 것이라 생각해본다.

 

평범한 일요일이 내가 알고 있는 일요일이 되게끔 이루어진 역사. 기독교인의 입장에서 보면 어떻게 모이던 날이 일주일의 마지막이었던 현재의 토요일에서 일주일의 시작이라 부르는 일요일이 되었는지 톺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기독교 역사를 공부하려면 만나게 되는 유명한 그 곤잘레스의 안내를 따라서 가본다.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각 시작에는 간략한 앞으로의 가이드가 붙어 있으며 시대를 구분하여 작성된 부분에서 모이게 되던 것과 그 날의 중요성, 의미, 모습 등을 다루어준다.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던 부분은 ‘11장 기도하고 노는 날’이었다. 왜냐하면 현재의 모습을 돌아볼 때에 남는 여가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를 과거의 모습에서 배워볼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과연 지금의 나와 당시의 사람들과는 어떤 이해의 차이를 가지고 있었을까. 쉼을 누린다는 것은 다른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일까.

 

예배에서 대중의 신앙심과 경험은 신학적 발전보다 앞섰으며, 사실상 신학적 발전 대부분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믿고 실행해 온 바를 정교하게 표현한 것이다. 148쪽

 

내가 겪던 상황보다 항상 늦게 따라오는 정립된 신학의 모습은 현대에 와서도 동일하다고 느꼈다. 코로나로 촉발된 비대면 예배의 모습에 우왕좌왕하던 모든 교회 관계자들, 그리고 예배의 참 의미를 돌아보려고 노력하는 모든 이들이 눈에 밟힌다. 대체 성찬이 뭐라고 디지털화 하려고 하는 지의 모습들까지.

 

인류가 발전해가면서 쉼을 누리기 위한 시간은 확대되었을까. 아니면 줄어들고 오히려 일에 대한 역사가 되었을까. 일요일조차도 그 의미가 지속적으로 달라졌음을 목도하게 된다. 하나님이 없다고 믿고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 참된 일요일의 의미를 되새기며 살아가는 방법은 무엇이 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성찰을 얻고자한다면 이 책을 통해 과거로부터 지금까지의 역사를 돌아보는 것이 어떨지 권하여 드리며.

 

내 책에는 없는 스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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