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 서적 리뷰

성서 속 성 심리

읽고쓰고나누고 2021. 10. 20. 23:56

성서 속 성 심리 조누가 지음 (서울: 샘솟는기쁨, 2021)

 

성경공부를 하다보면 읽다보면 궁금해지는 내용들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너무나 궁금해도 물어볼 수 없고 그렇다고 검색해보자니 왠지 모르게 좌로나 우로나 치우쳐진 정보로 인해서 곁길로 가게 될까봐서 겁이 나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성서에서 볼 수 있는 성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거룩한 성서인데 이런 이야기를 하면 교회에서 책망 받을까봐 우려할까봐 움츠러들기도 합니다.

 

오히려 잘 배우고 잘 이해해야 제대로 된 신앙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될(신앙만이 아니라 삶에서도 올바른 성에 대한 이해를 가질) 때에 재미있으면서도 유익한 내용이 담겨 있는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바로 『성서 속 성 심리』입니다. 이 책은 기존에 동아일보에서 『성서 속의 성』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던 것을 샘솟는기쁨에서 개정 보완하여 나왔습니다. 깔끔하게 그리고 눈길이 가는 겉표지 디자인으로 잘 감싸서 우리에게 어서 펼쳐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목차를 살펴보니 8부로 되어 있었습니다. 장으로 살펴보면 자그마치 41장이라는 어마어마한 분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분명, 단행본인데 왜 이렇게 많은 꼭지인지 걱정되기도 했지만 다행히, 총 페이지는 250여 쪽 벽돌책이 아니네요. 벽돌이었다면 본격 학술 서적 이었으리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에세이의 형태였고 성서를 통해서 살펴보는 시간의 흐름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즉, 쭈욱 읽으면 된다는 겁니다.

 

이 책 읽다보면 아니 거의 시작과 동시에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한 번 명치 세게 맞는 것처럼 훅 들어옵니다.

 

성서는 죽음과 성의 문제를 희화화 하지 않고 그 실상을 직면하도록 한다. 12쪽

 

돌아보면 성서를 통독하면서 혹은 큐티를 하면서도 놓치기 쉬운 부분이 아닐까요. 죽음은 피해갈 수 없는 인류 공통의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것을 에둘러서 말하거나 건너뛰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이것을 대면하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성서입니다. 또한 성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임을 나타낸 문장이라 느꼈습니다. 피하지 말고 배워야 하지 않을까요. 이 외에도 깊은 생각을 갖도록 만드는 내용을 만나게 됩니다.

 

유혹에 넘어가면 분명 위험하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결국 넘어가고 마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런 유혹을 이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기 정체성과 가치관, 인생관이 견고하게 확립되어 있지 않으면 안 된다. 94쪽

 

남녀의 몸은 음란한 마음으로 바라보면 음란한 것이고, 예술품을 대하듯 바라보면 그보다 아름다운 작품이 따로 없다. 신의 위대한 창작물이 우리 인간의 육체가 아닌가. 168쪽

 

죽음은 가장 최종적인 폭력이다. 죽음보다 더 강력한 폭력은 이 세상에 없다. 178쪽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성을 갖게 됩니다. 그 성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살아갈 때에 자신에게서 나타나는 개성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것은 신앙인으로 살아감에 있어서도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해 봅니다. 특별히 기독교라는 신앙을 갖고 계시다면 성에 대한 무조건적 부정적인 대응이 아니라 무엇이 주님 보시기에 좋았더라고 말씀하신 것인지를 되새겨 보는 시간이 되리라 생각해 봅니다. 성서를 통해서 우리의 심리와 성에 대한 본연의 모습을 배울 수 있음을 믿으며

 

적어도 청년기에 접어든 분들께서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제대로 된 성교육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비비드 함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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