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기다리는 기독교 스캇 솔즈 지음 (서울: 두란노, 2021)
책이 주어지다
복음의 힘을 믿는다면 이해하기 힘든 일이 있습니다. 날이 갈수록 복음에 든든히 세워져 가는 교회, 그리고 예수님을 따르는 이들이 많아져야 할 텐데 왠지 모르게 줄어드는 느낌이 들게 됩니다. 이런 사실을 확인하고 싶지 않아도 현실을 알려주는 SNS의 포스팅에는 통계를 통해 살펴보는 우리나라 기독교인의 감소를 보게 됩니다. 서글퍼지는 현실이 이런 걸까요. 대체 어디부터 잘못된 것일까라는 생각을 가져볼 즈음에 손 안으로 스캇 솔즈의 책이 주어졌습니다.
우리말 제목으로는 세상이 기다리는 기독교, 원제로는 Irresistible Faith이니 거부할 수 없는 믿음으로 해석하면 좋을까요. 책날개를 살펴보면 바이블 벨트의 버클과 같은 곳에서 사역을 하고 있는 저자임을 알게 됩니다. 더불어 팀 켈러와 함께 사역을 했었음을 보게 됩니다. 이번에 읽어본 책 외에도 두란노를 통해서 저작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더 이상 고민하지 않고 펼쳐봅니다.
들여다보기
책은 3부, 9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겉표지의 진한 블루톤을 이어받아 내지의 디자인도 연한 블루톤을 유지합니다. 디자인적 통일성이 느껴집니다. 생수처럼 시원함을 표현한 것일까 생각해 봅니다. 우리의 갈증을 해소시켜줄 그 무엇이기를 바라는 마음처럼 말이지요.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과연 저자는 무엇을 전하고 싶은 것일까요. 한국어판의 부제에는 ‘1세기 그리스도인들처럼 세상을 감동시키다’라고 적혀 있는데요. 과연 1세기 기독교 시리즈 서적들과 궤를 같이 하는 작품일까요. 1부는 세상은 ‘본래의 기독교’를 원한다는 제목으로 시작하며 다시금 돌이켜 시작하기를 이야기합니다. 복음과 성경, 그리고 그분을 따르는 것을 살펴봅니다. 기억에 남는 부분은 골룸 이야기와 부자 청년 이야기의 연속성을 다룬 부분이었습니다. 이어서 2부에서는 세상이 기대하는 ‘바로 그 공동체’가 되려면 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이어갑니다. 여기에서는 더욱 흥미로운 예를 들면서 (카멜레온 비유, 애완동물 예화 등) 공동체의 중요성을 다룹니다. 제가 좋아하는 본회퍼의 글도 인용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3부에서는 예수로 옷 입고 ‘우리를 기다리는 세상 속으로’라는 제목으로 이야기 합니다. 과연 누가 우리의 이웃인지 또한 무엇을 해야 하고, 우리가 삶을 대하는 태도와 단순하지만 확실한 진리를 붙들고 나아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기억에 남는 문장을 몇 구절 나누어 봅니다.
우리가 소유한 것이 우리의 보물이 되면 결국 그 보물이 우리를 소유하고 만다. 94~95쪽
바울과 예수님도 친구가 필요했다면 우리도 친구가 필요하다. 117쪽
기독교의 진정한 스캔들은 크리스천들 자체이지 않을까? 181쪽
다시금 삶으로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전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사랑하시는 그분을 나의 주, 나의 그리스도라고 고백하는 믿음으로 인해서 주어지는 은혜 덕분에 살아가고 있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을 나타내는 것, 그 흔적(스티그마)이 그리스도인이라는 호칭으로 나타나는 것 아닐까요(이 호칭조차도 다른 이들에게 불렸던 것이지 스스로가 붙인 이름표는 아니었음을 기억하며). 바로 이 지점에서 세상이 기다리는 기독교가 되는 길은 이 책을 읽는 분들이 아니 기독교인이 좀 더 기독교인답게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래서 이 책을 신앙을 이제 막 시작한 분들부터 신앙에 대해서 회의감에 빠진 분들까지 모두에게 권하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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