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퍼 관련

이 땅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설 수 있을까?

읽고쓰고나누고 2021. 10. 3. 03:02

이 땅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설 수 있을까 디트리히 본회퍼 지음 (서울: 좋은씨앗, 2012)

 

  디트리히 본회퍼, 혹자가 말하는 본 훼퍼가(물론, 존 훼퍼도) 아니다. 신기하게도 우로나 좌로나 다 좋아한다고 고백 받는 사람이기도 하다. 지금 이 곳에 존재하지 않고 다만 저 천국에서 우리를 바라보고 있을 것이라 믿어보는 이다.

 

  그렇기에 본회퍼를 직접 만나서 그의 육성을 들어볼 수 없음이 아쉽다. 하지만 그가 전하던 말씀을 그나마 느낄 수 있는 설교문이 남아있다는 것은 다행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이 책에는 1928년부터 1938년까지의 행한 설교 중에서 12편을 추려냈다. 특이점으로는 다섯 편이 바르셀로나에서 행해진 설교를 담고 있다.

 

  어느 누구나 자신이 살아가는 삶의 자리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다. 그렇기에 특정 지역과 시간대에서 살았던 이의 생각을 듣는 것은 그 당시를 돌아볼 수 있는 성찰을 얻는 것이 된다. 또한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도움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의 설교문을 통해서 빠르게 그리고 강력한 움직임을 보여주었던 본회퍼를 만난다. 이 책의 제목처럼, 이 땅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설 수 있을까. 몇 문장을 옮겨본다.

 

우리는 듣기 싫은 말씀 앞에서는 무감각해져 있으며, 언제 들어도 좋고 부담이 없는 말씀만 가려서 듣는 경향이 있습니다. 70쪽

 

지금 우리는 기독교의 교회가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릴지, 아니면 새로운 지평을 맞이하게 될지를 가늠할 수 있는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124쪽

 

  그 시절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시각이 존재함을 느꼈다. 우리는 날마다 나아지는 것도 아니며 죽는 것도 아니라 동일한 실수를 반복하는 인간이 아닐까. 이를 이겨내는 것은 오로지 신앙으로만 가능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러기 위해서 좋은 양분이 될 수 있는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은 어떨지 권하여 드리며

 

겉표지가 느낌이 딱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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