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진규선 지음 (서울: 수와진, 2021)
요즘은 가상 네트워크가 워낙 발달하여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의견을 나누고 의기투합이 가능한 진정한 네트워크의 시대입니다. 로마서를 기록했을 바울은 그의 삶의 많은 부분을 전하기 위해 다녔고 어딘가에 갇혀서 많은 글을 썼다고 추정합니다. 특별히, 로마서라는 책을 가지고 많은 분들이 고민하셨습니다. 저 또한 어떤 이유였는지 모르나 ‘로마서 강해’라는 수업을 들으며 로마서를 붙들고 씨름하던 기억이 납니다. 더하여서 앞서 말씀드렸던 네트워크를 통해서 알게 된 저자의 책을 읽게 되는 것은 또 다른 은혜의 통로가 되었다고 생각해 봅니다. ‘톨레 레게’를 하도록 만든다는 것은 ‘끌림’이 존재하지 않으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제 집어서 읽습니다. 책의 프롤로그에서 잠시 멈추게 됩니다.
로마서는 가장 사랑받는 성경 중 하나이므로, 앞으로도 이에 대한 강해설교와 연구는 끊임없이 나올 것이다. 그때, 나의 로마서 강해도, 내게 영감을 준 여러 로마서 연구들처럼 누군가에게 큰 영감이 되기를 바란다. 8쪽
개혁신앙의 전통을 가진 성도들에게 로마서만큼 많이 읽히는 성경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그와 관련된 많은 글들이 나올 것이지만, 이 책이 그러한 역할을 하길 바라는 저자의 마음에서 복음에 대한 열정을 느껴봅니다.
책은 총 29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로마서 전체를 일 년 동안 살펴나가며 강해했던 내용을 엮은 책이라고 합니다. 책의 부제로는 ‘바울의 은혜 종교 선언에 대한 해설’입니다. 예수님의 은혜가 생각나는 제목이네요. 조금 더 책을 살펴봅니다.
복음을 믿는다는 것은, 허무맹랑한 허상이나, 그저 지나가는 문학적 시 낭송, 혹은 순간의 격정에 휩싸여 소리친 구호가 아니라, 진심으로 내 삶의 중심에 그것을 놓을 만한 인류에 대한 비전을 지향해야 할 현실로 확신한다는 것이고 동시에 그것을 보여주신 분이 다름 아닌 하나님임을 인정하고 바로 그분을 신뢰한다는 것입니다. 25쪽
복음에 대해서 열정도 필요하지만 지극히 성경적인 지식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하여 성도들에게 자양분으로 공급할 수 있는 조금 더 말을 바꾸어보면 성경과 직접 대면할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목회자입니다. 이 복음과의 대면을 하도록 이끌어주는 문장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진노는, 하나님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태도를 버림으로써 혹은 오해함으로써 생겨난 결과에 대한 현실 직시를 가리키는 서술적인 표현입니다. 39쪽
어쩌면 종교를 따르고 특별히, 기독교의 신앙을 가진 분들에게 어려운 것이 직시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자신의 이해관계를 배제하고 오로지 신앙을 타자의 입장에서 바라본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그 무엇이겠지만, 그럼에도 시도해야 하고 오로지 전적으로 의지해야 할 존재는 나라는 존재이기보다 예수님이 아닐까요.
진정한 깨달음은 우리를 겸손하게 만들어 줍니다. 75쪽
예전에 학교 졸업을 앞두고 교수님께서 질문하셨던 내용이 떠오릅니다. 무엇을 배웠냐는 물음이셨는데, 제가 아는 것이 정말 적다는 것이라고 대답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곤 그 대답에 “많이 배우고 가네요.”라고 해주셨던 것이 생각납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지만, 사람은 배울수록 고개를 세우기 쉽기에 유의해야 할 문장이었습니다.
온갖 종류의 반복되는 환난이 인생에 있습니다. 우리는 그 모든 환난의 답을 알지 못하지만, 그 어떤 환난 중에서도, 분노하고 슬퍼하고 괴로워할 수 있으나, 그 가운데서도 희망을 갖지 못할 환난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믿는 것이 기독교 신앙입니다. 100쪽
무엇이 은혜일까요. 살아가는 모든 순간이 은혜임을 놓치지 말아야겠습니다. 어느 공간과 시간 속에서라도 신앙을 갖고 있다면, 버텨낼 것이고 이겨낼 것입니다. 선한 능력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글을 정리해 봅니다. 로마서라는 바울의 저작을 놓고 씨름을 하며 우리에게 보다 좋은 방향을 제시하려고 노력한 목회자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내용을 통해서 자신을 비추어보게 됩니다. 또한 우리와 많은 시공간의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부단한 노력을 했던 바울을 만나게 됩니다. 이 바울의 이야기를 보다 진솔하게 살펴보기 위해서 읽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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