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 (신학, 신앙) 서적

질문 마태복음

읽고쓰고나누고 2021. 1. 10. 00:51

질문 마태복음 왕인성 지음 (서울: 두란노, 2020)

 

  성경을 처음 읽기 시작한다면 왠지 두껍고 구약이라는 이름이 붙은 곳보다는 쉽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신약을 선택하게 됩니다. 그 신약에서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부분이 마태복음이지요. 그런데 이 부분은 시작부터 족보가 나옵니다. 성경에 대한 이해나 고대근동에 대한 약간의 지식이 없다면 더더욱 이해하기 힘든 족보부터 나오기에 적잖이 당황하게 됩니다. 이 본문을 통해서 무엇을 보고 배우고 느껴야 하는지 모르니까요. 안내해줄 도우미가 필요한 순간이지요. 나의 튜터와 같은 교역자 혹은 성경공부 인도자가 필요하게 됩니다. 이 부분에서 오늘 읽어봤던 책은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게 됩니다.

 

  저자는 신학교에서 신학생들을 대상으로 하여 성서신학 분과 중에서 신약학을 가르치신 분입니다. 더불어서 교회에서 협력사역을 감당한 목사님이기도 하시지요. 그래서 평신도들과 목회현장에서 도움을 주기 위해 기획된 책이라고 책의 프롤로그에서 설명합니다. 이어서 나머지 복음서와 서신서도 계획하고 계신다니 좋은 일이네요.

 

  책은 깔끔하게 프롤로그를 빼면 마태복음 28장을 각 장별로 궁금하게 여길 부분들을 쪼개서 질문과 대답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더하여서 각장의 핵심을 요약하는 말씀으로 구성되어 있기에 단순히 성경 공부만이 아닌 말씀에 대한 풍성한 함의를 가져볼 수 있습니다. 저에게 기억에 남는 문장들을 몇 개 적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나를 살릴 소리, 곧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위해 일부러 찾아가는 나의 ‘광야’는 어디인가? 40쪽

 

  광야와 같은 지금 이 때에 그분의 음성을 구하기 위하여 작은 골방을 광야로 삼고 기도하는 것은 어떨지 생각해 보도록 만들어 줍니다. 모이기에 힘써야 하지만 모이기에 힘든 이때가 기도생활을 할 수 있는 적기가 아닐까요.

 

[마태복음 8:23-34] 이 본문에서 특이한 것은 사람들이 귀신 들린 사람들의 회복에 대해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귀신 들린 이들은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친지 혹은 가족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재산상의 손실에만 마음을 둘 뿐이다. 생명이 아닌, 재물을 우선하는 삶의 왜곡된 가치가 구원자를 내모는 슬픈 현장이다. 우리라고 다를까? 89쪽

 

  생명이 우선되는 사회는 어디쯤에 있을지 고민해 봅니다. 특별히, 정인이 사태와 맞물려서 저에게는 크나큰 아픔으로 다가옵니다. 주께서 우리에게 지혜를 주시기를 또한 아이를 기억하여 주시고 보살펴 주시기를

 

특히 상극 관계였을 매국노로 여겨지던 세리와 무장 독립을 꿈꾸던 열심당원이 예수님의 제자로 동고동락했다. 104쪽

 

  이 내용을 과격하게 표현한다면 매국노와 테러리스트의 콜라보입니다. 이들이 예수님의 제자였음을 떠올려보면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조합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따르지 않는다면 불가능한 조합이 아니었을까요.

 

예수님과 다른 사람의 관계를 스스로 판단하여 가로막을 권리를 가진 사람은 없다. 202쪽

 

  우리는 쉽게 남을 판단합니다. 남의 잘못은 잘 보면서 나의 잘못은 인정하지 않거나 모르는 척합니다. 예수님께서 보시기에 얼마나 가증스러웠을까요. 또한 저를 돌아보게 됩니다. 제가 남을 정죄하는 죄를 범하진 않았을지, 한낱 인간임을 늘 기억하길 원합니다.

 

  이와 같은 내용들 이외에도 신학적으로 그리고 신앙적으로 성찰하게 될 내용들이 엄청 많습니다. 이를 다 기록하기보다는 직접 눈으로 읽고 가슴에서 변화를 겪어보시기를 권하여 드립니다.

 

  글을 정리해 봅니다. 복음서를 통해서 우리는 예수님이 그리스도이심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이를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따를 수 있는 복음을 목도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가서 행함을 보게 됩니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믿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는 것임을 만나게 됩니다. 예수님을 보다 더 알고 싶은 분들과 마태복음을 읽으며 혹은 묵상하며 깊은 성찰을 갖기 원하는 분들에게 책을 권하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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