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구약 개론 트렘퍼 롱맨 3세 지음 (서울: IVP, 2015)
성경을 조금이라도 읽어나가는 분들은 공감할만한 문제가 있습니다. 과연 여기에서 말하는 것이 무슨 내용인지 고민하게 되는 순간이 오는 것이지요. 특히, 신약보다 더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구약(유대인의 성경으로 부르기도 합니다)이라고 부르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안타깝게도 많은 그리스도인이 길고 생소하고 어렵다는 이유로 성경의 4분의 3 이상이나 되는 구약을 등한시한다. 그러나 구약 지식을 통하여 예수님과 복음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늘 쉬운 것은 아니지만, 구약 연구는 우리의 신앙생활과 하나님에 대한 지식을 풍요롭게 한다. 12쪽
위에서 저자가 알려주는 것처럼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 이야기를 옛날이야기처럼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신학적 역사’라는 용어로 설명된(혹은 번역된) 부분은 내러티브, 설화 등의 용어로 대체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별히 성서신학을 공부하는 분들에게는 이런 표현이 더 익숙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성경을 무조건적이고도 절대적인 역사로 다 볼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하며 각권에서 표현된 문학적 장르의 특징을 떠올리며 읽게 되면 더욱 큰 은혜를(혹은 성찰을) 가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책은 총 36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머리말과 중간에 덧붙이는 글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왜 구약은 39권인데 이렇게 짧게 되어 있느냐 물으신다면, 상하로 나뉘어져 있는 부분이 원래는 어떻게 되어 있는지를 살펴보시면 도움이 되겠습니다. 또한 이 책의 특징적인 부분을 생각해본다면, 특정 내용에 대해서만 많은 내용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양을 균등히 배분하려고 노력하였음을 만나보게 됩니다. 다른 어느 리뷰어분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신학적 역사에 대한 설명이 적다는 것이 아쉬울 수 있으나 저자나 성서신학자의 다른 저서(보다 더 신학적이고 방대한 분량을 자랑하는 책)를 보시면 충분한 해답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문장을 적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욥기는 하나님만이 지혜의 유일하신 참 원천이라고 밝힌다. 126쪽
지혜문학과 관련된 저서를 통해서 욥기를 들여다보았기에 더욱 관심이 가는 문장이 아니었는지 생각해봅니다. 욥기는 고통에 관한 책이 아니라 반성적 지혜를 찾는 본문입니다(『지혜란 무엇인가』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은 니느웨 사람들을 나무에 비유하시며, 그들도 하나님의 피조물이므로 당신이 그들을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씀하신다.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긍휼은 이치에 맞다. 226쪽
어느 목사님의 포스팅에서 보았던 내용이 겹쳐지면서 멈추게 된 부분입니다. 선민의식을 가졌던 이스라엘(혹은 기독교인임을 자부하려는 아집을 가진 나)을 반성케 하는 문장이었습니다.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존재를 사랑하는 분이심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글을 정리해봅니다. 구약을 알아가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시간을 투입하게 됩니다. 전문 학자가 아니더라도 말씀을 읽으며 혹은 묵상하며 이 말씀이 그러한가하며 상고하기에 그렇습니다. 기독인이라면, 자신이 읽고 있는 말씀의 의미를 되짚어보기 위해서라도 성경 공부를 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에 대해서 적잖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이 책을 권하여 드립니다. 아, 혼자보다는 그룹으로 그리고 교역자와 함께 하시면 더욱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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