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소설, 산문

오두막을 읽고

읽고쓰고나누고 2020. 8. 31. 15:57

오두막 윌리엄 폴 영 지음

100쇄 기념 리커버 개정판 (서울: 세계사. 2017)

 

  얼마나 많은 이들이 보면 소설이란 장르의 책을, 그것도 특정 종교의 색체가 묻어나는 이 책을 읽은 것일까. 동명의 작품으로 영화까지 개봉하였던 이 소설은 어떠한 감동을 전달하여 주는 것일까. 작게는 개인으로부터 시작하여 (맥이라는 주인공) 조금 더 크게 가족을 그려보며 (그의 아내와 자녀들) 더욱 크게 바라보면 초월자이신 신들에게까지 (삼위일체의 모습으로 있는) 나아간다. 물론 그 사이에 있는 친척들과 이웃들, 만나고 헤어지게 되는 여러 사람들도 존재한다.

 

  이야기는 과거에 국한되지 않고 열린 미래와 더불어 지금의 주인공을 이루게 되는 모든 요소들을 포함하여 흘러간다. 그 시간의 흐름이 시간을 초월하는 것이기에 더욱 더 몽환적으로 느껴진다. 어쩌면 우리는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꿈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존재일까. 마치 영화 인셉션의 느낌처럼 말이다.

 

  18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장편소설은 의식의 흐름을 따라서 읽기보다는 자신을 성찰해보기에 좋도록, 그리고 가족이란 무엇인지를 더 나아가서 신에 대한 이해를 돌아볼 시간을 만들어 준다. 그 누구에게 물어보아야 할지 알 수 없는 고통과 악의 문제, 그리고 참 된 위로를 생각하게 한다. 위로받고 싶은 것들이 많은 현대인의 삶에 가장 필요한 것을 채워주는 글이 된 것이다.

 

  종교 안에서 신학적으로 이 책이 촉발할 수 있는 문제점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미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의 지식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초월자의 존재를 인정하길 원하는 것이 아닐까. 우리의 아집과 고정관념을 깨버려야만 진짜를 발견할 수 있기에 말이다.

 

  더욱 자세히 말하면 읽기의 즐거움을 방해할 수 있기에 글을 줄여본다. 그리고 직접 대면해서 만나기를, 나만의 오두막을 발견하여 보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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