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 서적 리뷰

오늘이라는 예배를 읽고

읽고쓰고나누고 2019. 5. 21. 21:50

오늘이라는 예배 티시 해리슨 워런 지음 (서울: IVP, 2019)

 

   살아가는 날 동안에 축하해야할 일들이 참 많은 것 같다. 그 중에 하나로 생일이 포함되어 있다. 그 날짜의 흐름이 우연찮게도 필자의 날과 동일한 때에 출간된 따끈한 도서를 보노라면, 참 희한한 인연이라 생각이 든다. 나의 시작처럼, 책에게도 시작이 되는 신비한 순간이 아닐까. 삶을 살아감에 있어서 어느 하나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님을 만나며 함께하심을 깨닫고 나아가는 것, 하루를 예배함으로 바라보게 하며 느끼게 한다.

 

   하지만 일상을 살아내면서 자신의 신앙을 지키고 성숙시켜 나간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어려운 것이라 생각이 든다. 거창한 프로젝트를 통해서 발전해가는 것이 아니라 날마다 조금씩 한걸음씩만 전진하더라도 모이면 커다란 족적이 되니깐 말이다. 스스로의 삶을 앎으로 채우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려야하는지 알 수 없지만 나아갔던 인물 중에서 멀리는 아브라함처럼, 가까이는 로렌스 형제처럼 조금이나마 나아가길 바라며 말이다.

 

   본서를 읽어나가면서 첫 장부터 마지막장까지 많은 성찰을 갖게끔 해주는 책이었다. 괜히 올해의 책으로 뽑혔던 것이 아니군.’이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 정도였다. 역서임에도 불구하고 그 문장의 느낌과 행간이 느껴져 왔다. 후주에조차 신경을 쓴 흔적이 많이 보인다. 조금 더 책을 자세히 살펴본다면, 본서는 11장이라는 호흡으로 이루어져있다. 사람이 깨어나서 움직이고 다시 잠이 들기까지의 행보를 통해서, 예전(예배)이라는 것과 엮어나간다고 해야 할까.

 

   하루의 시작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그 시작을 잘 정돈하며 나아가는 사람은 적다. 그리스도인이라고 해도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정리하며 날마다 맞이해야하는 이유를 살며시 신학적인 안내로 데려가 주는 것이 본서의 친절한 모습이라고 본다. 그래서 다음의 문장에 동의하는 바이다. 하나님의 영광과 가치를 반영하는 일에 너무 작거나 너무 일상적인 임무는 없다. (32) 또한 우리는 주님이 필요한 존재이기에,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기에 그럴 것이다. 우리 각자 그리고 모두는 그냥 내버려 두었더라면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마땅한, 자격 없는 사람들로서 공동 예배에 참여한다. 그러나 우리는 혼자 내버려지지 않았다. (87) 버려지지 않고, 주님의 인도하심으로 우리는 주께 나아가게 되는 것이 아닐까. 우리는 살아가면서 남을 헐뜯고 화내고 다시 후회하고 미안해하며 화해한다. 이런 모습이 우리의 모습이기에 인정할 수밖에 없는 죄인인 것이다. 이를 작가는 하루라는 흐름 속에서 풀어나가며 우리를 안내하여 주기에 참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마지막으로 하여금 다시 잠에 드는 우리의 모습을 그린다. 우리에게는 끝이지만, 유대인들에게는 시작이었던 저녁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저녁은 우리는 쉬지만, 주님은 일 하시는 시간임을 작가는 설명하며 본서의 마지막이 장식된다. 그 분 안에서만 참된 안식을 누릴 수 있다고 고백하였던 어거스틴처럼, 우리도 참 된 안식을 얻기 위해 날마다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저자의 글은 하루 안에 다 읽을 수 있지만, 그 글을 며칠간의 시간을 두며 나누어 읽는다면 더욱 생각을 곱씹어보기에 좋은 것 같다. 마치 어린아이처럼, 자신의 생일을 계속 생각하듯이 말이다. 그래서 필자는 계속되는 생일처럼 행복한 읽기였던 것 같다. 이와 같은 즐거움의 시간에 함께 참여해보시는 것은 어떨지.

 

이미지 출처: YE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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