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 (신학, 신앙) 서적

구약 어떻게 읽을 것인가를 읽고

읽고쓰고나누고 2019. 3. 19. 21:00

구약 어떻게 읽을 것인가 이한영 지음 (서울: 성서유니온, 2004)

 

   구약을 읽는다는 것은 현대 그리스도인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 것일까. 필자가 스스로 느끼기에는 Old Testament인가 아니면 Jew’s Bible인가, 아니면 The Bible인가. 여러 종류의 의미로 다가올 수 있는 것이 현대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는 독자의 삶의 자리가 아닐까. 어쩌면 이러한 분류에 들어가지 못하고, 그저 Religious Book으로 보일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기독자라는 자리에서, 구약을 바라본다는 것, 아니 읽는다는 것은 신앙함에 있어서 의미를 주는 책일 것이다. 그렇기에 이번에 읽게 되었던 본서의 부제 구약의 신학적 메시지 죄·심판·은혜라는 맥락으로 읽으려 노력해보는 순간이었다. 이런 노력이 있기에 다소 어려울 수 있는 본서를 읽는 기간은 좀 걸린 듯싶다. 곳곳에 나타나는 히브리어 단어의 음역을 표기하려고 사전을 찾아보기 일쑤였기 때문일까.

 

   본서는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오경을 통한 구약신학

2장 구약의 메시야

3장 역사서 신학

4장 지혜 시가서 신학

5장 구약과 해석학

 

   이 중에서 1장의 분량이 본서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며, 5장의 해석학 부분도 상당량을 할애하고 있다. 본서의 저자가 관심을 갖고 가르치는 부분이기에 더욱 그러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예언서와 관련된 부분이 없다고 봐야하기에 아쉬움을 준다. 다시금 본서로 돌아가서 읽다보면 저자가 주장하는 구약신학의 핵심은 ·심판·은혜라는 주제를 계속적으로 반복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한 주석이 본서의 전부라고 느껴질 만큼 다가온다. (필자의 말처럼 반복적으로 등장하기에 읽어보시면 빠른 이해가 오실 것이다.)

 

 

 

 

   본서는 기본적으로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의 교수로 봉직하고 있는 분이 개혁신학의 기조 하에서 공시적 차원의 복음주의 신학 노선을 따르는 설명으로 구약을 다루고 있음을 감안하며 읽어야 할 것이다. 통시적 차원의 해석이나 비평학적 학문 작업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다루는 것이 아님을 인지하고 읽기 시작할 때에 유용할 것이다. 또한, 기본적인 히브리어 내지 구약학자 또는 신학자들의 이론 및 주장을 알고 있다면 수월한 읽기가 가능하다. 그렇지 않더라도 교양인의 수준이라면 어느 정도 소화 가능하리라 본다.

 

   다음으로 필자가 읽으면서 공감을 하였던 부분을 몇 구절 옮겨본다.

 

노아의 의가 그를 하나님 앞에 의로운 자로 여김을 받게 한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은혜가 그를 의롭게 하였다. 100p.

하나님이 인간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이해가 아니라 신뢰이다. 201p.

 

   우리는 스스로 준비하여, 스스로 하나님께 보시기에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가소로운(?) 존재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해 아래에 새 것이란 없으며, 하나님 외에 선하신 분은 없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앞으로 나아갈 때에 의롭게 만들어주셨던 분이 하나님이시기에 우리는 은혜라고 고백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무조건적이고 전적인 신뢰란, 신뢰할 수 있는 존재에게만 의존할 때에 가능한 것이다. 우리의 부모님이 그런 존재의 모형인 것처럼, 그 원형은 하나님이시기에 언제나 죄에 빠진 우리에게 심판이 올 수밖에 없음을 알려주시고 자복하며 나아올 때에 은혜를 부어주시는 분이시다. 구약이라는 커다란 산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의 샘물을 길어 올릴 수 있게 도와주는 본서를 한번쯤은 읽어보려고 도전하여 보는 것은 어떨지 권하여 본다.

 

이미지 출처: YE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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