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색깔, 공기 2013 개정판 김동건 지음 (서울 : 대한기독교서회, 2013)
『빛, 색깔, 공기』 이 제목은 본서에 나오는 어느 절의 제목을 그대로 차용한 것이다. 부제는 ‘죽음을 대할 때’라는 글로 적혀있다. 어느 신학자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게 됨을 준비하면서 벌어졌던 일련의 관찰과 깨달음을 수필집으로 엮었다고 봐야할까. 본서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2013년 개정판 서문_죽음과 삶
서문
5월 어느 날_ 5월
병원으로
죽음 앞에 서다_ 6월
항암치료
누나 귀국 & 가족
죽음에 대하여(1)
기뻐하라… 그리하면 평강이
꽃 & 어린이
병세를 확인하면서
마지막 강의
중국 이야기
라파엘의 마돈나_ 7월
유쾌한 대화
마돈나
눈물과 분노
분배의 정의
마지막 설교 & 인간
죽음에 대하여(2)
고통
다시 입원
두 개의 여행
빛, 색깔, 공기_ 8월
고통에 임하는 세 가지 유형
김밥
관을 위한 소나무
빛, 색깔, 공기
병과 고통은 죄 때문인가?
애드벤트(Advent): 임박한 종말론적 시대
어떻게 기도할까?
설교 구술
남은 시간 동안 읽을 책 & 달란트의 의미
힘든 나날들
절망… 아, 그리스도!_ 9월
생신 예배 & 부활에 대한 담소
어머니
무엇을 소유하며 살 것인가?
선풍기와 종
비록 예수를 보지 못하나
장례 때는 평상복을 입고…
장례예배 설교 원고! “산 소망을 가진 자”
부산 제자들
한 줄기 햇빛: 존 러스킨을 생각하며
주사를 뽑다
가족회의
성만찬과 십자가지도(十字家之道)
평온한 하루
새로운 여행_ 10월
성경구절을 주시다
어머니와의 대화
주님 곁으로
장례예배
남은 자들에게
1. 정오의 우물가에서의 만남
2. 산 소망을 가진 자
3. 내 아버지여, 내 아버지여! 이스라엘의 병거(兵車)와 그 마병(馬兵)이여!
필자가 보통 목차를 소개할 때에는 이만큼의 페이지를 할애하진 않지만 오늘만큼은 하고 싶었다. 본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완독한 것만 2번 이상이 되면서도 다 알려주고 싶기 때문이다. 공감적으로 책을 읽게 되었던, 기억이 크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필자의 아버지께서도 암을 투병하셨기 때문에 더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거두절미하며, 본서의 주인공이신 故 김치영 목사께서는 간암이라는 진단과 함께 길다고 할 순 없지만, 삶을 신앙적으로 정리할 시간을 가지셨던 분이다. 그리그로 그분의 삶을 통하여서 남은 이들 모두에게 마치 엘리야처럼, 가르침을 남기고 간 참 신앙의 스승이 아닐까싶다. 한명의 목사로서, 신학자로서, 가장으로서, 남편으로서 해야 할 본분을 지킨다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정도란 무엇인가. 바르게 나아가는 것이 아닐까. 스스로에게 주어진 길을 걷는 것, 이것이 정도일 것이요, 기독자라면 천로역정의 모습이 아닐 텐가. 그렇기에 다음과 같은 문장이 기억에 남는다.
좋은 신앙인으로 '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신앙적으로 '잘 죽는 것'도 중요하다. 49p.
이 땅 위에서 잘 사는 것만큼, 중요한 마무리 짓는 삶이 필요하다. 말로만 천국을 원하고 바라는 것이 아닌, 진정한 천국인의 자세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싶다. 신앙인에게, 아니 사람에게 죽음보다 더 어려운 고난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망 권세를 이기신 주님을 믿고 나아가야 할 것이다.
신앙인은 아무런 어려움이 오지 않기를 희망하는 것이 아니고, 어려움을 어떻게 신앙적으로 헤쳐 나갈지를 기도한다. 117p.
우리에게 어려움이 없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사는 동안 누군가에게나 슈퍼리치에게도 고민은 있고, 힘든 순간이 다가옴은 현실이다. 그러나 비신앙인과 신앙인 사이의 차이점, 주님이 계시고 그분을 믿고 나아가는 것이 우리이기에 끝이 다를 것이다. 삶에 대한 보다 더 넒은 차원의 이해와 더불어 죽음을 어떻게 대하여할지에 대한 통찰을 더하고 싶다면, 본서의 정독을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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