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 장 자크 루소 지음 (서울: 돋을새김, 2008)
에밀이란 가상의 존재, 루소, 그가 생각해왔던 시대에서 그는 어떤 교육을 어떤 철학을 꿈꾸며 살아왔을까 고민이 된다면, 이번에 소개할 서적을 읽어봄직하다. 본서는 총5부로 구성되어 있다. 그 구성은 다음과 같다.
제1부 유아기(출생에서 다섯 살까지)
제2부 아동기(다섯 살에서 열두 살까지)
제3부 소년기(열두 살에서 열다섯 살까지)
제4부 청년기(열다섯 살에서 스무 살까지)
제5부 성년기(스무 살에서 결혼까지)
현대적인 분류에 의하면 위와 같은 성장의 구분을 동의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물론, 이 구분이 그 시대 그 상황 속에서의 구분이기에 이를 염두 해두고 읽어나간다면 조금 더 다르리라고 본다. 유아기를 구강기로 비유하였던 프로이트가 그리고 피아제의 감각운동기가 있었던 것처럼, 구분이 먼저이지 않을까.
과거에는 학교가 있지 않았던 것을 교육학을 조금이나마 배웠던 분들은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특히, 유럽에서는 학교보다는 개인교사를 선호하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특히, 상류층 사회에서는 개인 교사가 우세였다. 이러한 시대 배경과 루소 자신이 개인 교사를 하였던 경험이 더하여져서, 『에밀』이라는 작품 속에서 ‘에밀’이라는 존재가 등장하게 된 것이다. 그는 자연과 더불어서 성장해가며, 무엇이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교육을 받게 된다. 자신이 갖고 있는 재화나 지위에 의해서 상대방을 무시하는 것이 아닌, 그대로 보는 것을 배우는 것이다. 그는 농업의 기술과 목수의 기술을 탁월하게끔 배워나간다. 또한, 지리학과 같은 학문에 대해서도 실용적인 면들을 익혀 나갔다. 우리는 현재 무슨 교육을 받고 있는가를 생각해보게끔 된다. 기술을 익히거나 삶의 지혜를 배우는 것이 아닌, 오로지 경쟁에 대한 승리를 알기 위해 배우는 것은 아닐까. 혹은 배움을 위한 공부는 아닐까. 지금 이 시대에 배우고 있는 내용들은 향후 미래 사회에서 사용하지 않게 될 것이 대다수라고 한다. 배움의 내용이 아닌, 그 방법을 배워야하는 것인데도 말이다. 평생 교육이 필요한 시기가 작금의 시대가 아닐까. 에밀은 평생 교육을 실천해 나간다. 과거를 통해서 미래를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본서의 장점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시대의 이해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들도 있다. 여자는 무조건 조신해야한다는 내용이라든지, 계급이라든지 말이다. 마지막으로 연애의 감정에 대한 조절의 내용이 흥미로웠다. 에밀과 소피라는 인물간의 감정에 대한 묘사는 마치, 소설 같았다. 루소 자신의 경험과 꿈꿔왔던 것들이 더해진 느낌이랄까. 스무 살은 성인이라는 설정이 현대와 별 차이가 없음에 신기함을 더한다.
다시 한 번 고전의 즐거움을 느껴봤던 것 같다. 그 안에서 느껴지는 자유로움과 현대와의 차이점이 기억에 남게 만든다. 낭비가 아닌 절제의 미를 갖춘 그 시절의 모습이 현재와 다름을 느끼게 한다. 이러한 느낌을 느껴보고 싶다면, 한번 쯤 일독해 보시길 권하며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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