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향 4

우리 자유의 시간

우리 자유의 시간 정우향 지음 (서울: 일파소, 2023) 돌아보니 같은 저자의 책을 네 권째 들고 있던 나. 조금이나마 작가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 재독을 하고, 삼 독을 하면 또 다른 깊이의 차원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글을 만나면 행복하다. 아, 그런데 성서 통독은 언제나 힘들다. 특별히 ‘시간’이라는 단어를 제목에서 자주 만나는 작가의 글. 시간은 누구에게나 소중하고, 계속 흐르고 있고, 과거와 미래가 만나는 현재라는 접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설명이라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중의적 의미로 저자의 추억을 돌아보며 라떼 시전을 하는 것일지도? 그런데 말입니다. 이번에는 그림이 정말 많음을 보게 된다. 저자가 좋아하는 작가의 그림이 도배 수준으로 아니, 그림 에세이처럼 나온 것이다...

시, 소설, 산문 2023.03.16

너와의 시간, 당신과의 시간

너와의 시간, 당신과의 시간 정우향 지음 (대전: 엘도론, 2014) 좋은 저자와의 만남은 글을 통해서 나를 새롭게, 넓게 만들어주는 시간을 준다. 저자의 프로필을 살펴보면 언어를 통해서 벌어지는 소통에 관하여 천착하는, 외국어로서의 프랑스어를 열강하는 강사(지금은 교수이신)이기에 더욱 흥미롭게 다가왔다. 교수자와 학습자의 소통은 상호관계를 이루지 못하면 수업의 실패로도 이어질 수 있으니. 그러나 이 책은 에세이다. 근간인 처럼, 소통능력에 대해서 주요 주제를 다루는 책이 아니라 일상에서 느끼는 저자만의 생각을, 저자만의 시선으로 담아낸 에세이다. 여성 작가 특유의 섬세함이 묻어나며 인문학적 소양으로 중무장된 작가의 글임을 마구 느낄 수 있는 에세이. 두 아이의 엄마이자, 커리어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연..

시, 소설, 산문 2022.12.03

언어적 약자

언어적 약자 정우향 지음 (고양, 나무위의책, 2022) 어느 책이라도 세 번 읽으면 다르게 보인다고 한다(그런데 성서는 일독도 힘들다). 책이 좋더라도 글이 좋더라도 쉽게 하기 어려운 것 중의 하나가 재독을 넘어 삼독이 아닐까. 그러나 나에게는 이 책은 스르륵 읽어지고 어느덧 삼독이 되었다. 요즈음 들어서 언어에 대해서, 텍스트에 대해서 지대한 관심을 쏟아 부었기에 가능했던 것이 아닐까 자체 분석을 해본다. 그런 것 같다. 누군가와 소통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이 무엇이 있는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싶어서였으리라. 그저 글을 통해서, 그리고 말을 함으로서 사람과 사람 간의 의사소통이 잘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아니었을까. 그러나 요즘 젊은 친구들은 숏폼 콘텐츠에 빠져서 지낸다. 그리고 장문의 글을 ..

나와의 시간, 당신과의 시간

나와의 시간, 당신과의 시간 정우향 지음 (고양: 터치북스, 2021) 신학 서적만 읽기에는 팍팍하고 그렇다고 말랑한 책을 읽자니 어느 것부터 읽어야할지 감이 오지 않을 때에 누군가 도와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집에는 책이 잔뜩 쌓이기 시작하고 그 가운데에서 골라서 읽는 것도 쉽지 않다. 책 속에 파묻히진 않더라도 무언가 찾으려면 힘들긴 하다. (어느 노래 가사처럼 책 속에 빠져서 낯선 세상에 살고 싶긴 하다.) 어느날 나의 손에 쥐어진 정우향 교수님의 책. 안타깝지만 주로 신학서를 읽다보니 들어본 적 없는 저자분이셨다. 그럼에도 강추하는 분이 계셨기에 어느덧 예상 독서 순서를 변경하여 읽게 되었다. 무언가 나긋나긋 말할 것 같은 책을 보며, 아픈 마음을 추스르도록 도와주는 치유 에세이인가 싶었다. 그러나..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