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달 6

안녕 (N차 독)

안녕 안녕달 지음 (파주: 창비, 2018) 아이들을 위해서 사주다가 어린이책 최애가 된 작가, 안녕달의 작품 을 어쩌다 다시금 아이 서재에서 꺼내와 읽었다. 소시지 할아버지와 강아지의 예상치 못했다고 쓰고 싶은 동거와 헤어짐, 그리움이 담긴 이야기. 절제된 대사로만 전개되고 곳곳에서 네 컷 만화로 표현되는 시간과 공간의 전환은 만화적 상상력을 더해주기에 어린 친구부터 아재까지 문제없었다. 사랑하는 존재의 부재가 주는 질문이 이어져서 타자를 찾아가도록 만드는 이야기의 흐름은 적당한 긴장감과 아름다운 눈물도 담아낸다. 과연 미래의 나는 부재를 감당할 수 있을까. 아이에게 부재중 메시지와 같은 책이 되리라 생각한다. 삶은 줄줄이 이어지는 소시지와 같으니. “안녕” 잠시나마 불이 나는 장면이 등장해서 화마로..

그림과 동화 2025.03.27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 윤여림 글, 안녕달 그림 (서울: 위즈덤하우스, 2017) 안녕달 작가의 작품이 좋아서 찾다가 만났던 그림책. 글은 다른 분의 작품이었지만, 특유의 따스하고도 포근한 감성이 느껴지는 그림을 볼 수 있었다. 글 자체도 좋은 작품이고. 그림책으로 돌아와서 이야기를 이어가 본다. 아이가 어릴 때 분리불안 증상을 보이곤 할 수 있다. 자기 눈앞에 없으면 엄마라는 존재가 부재한다고 느끼는 상황이랄까. 그런 가운데 안정감을 주고, 달래고, 자라면, 조금씩 멀리 길게 떨어져도 ‘다시 만날 수 있음’을 배우게 된다. 그럼에도 아이가 장성해서 떠나면 부모의 가슴 한구석은 시리다. 그래도 아이가 돌아올 자리를 만들어 놓는다. 왜냐하면,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니까. 꼭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

그림과 동화 2025.03.26

쓰레기통 요정

쓰레기통 요정 안녕달 지음 (서울: 책읽는곰, 2019) 아이가 보기에 좋은 이야기라서 사 주다가 아빠가 좋아하게 된 작가, 안녕달의 작품을 또 하나 담아왔어요. 화면에서 보기에는 표지가 독특하구나 싶었는데, 띠지를 가장한 쓰봉을 닮은 디자인을 담아냈더라고요! 아이들에게 분리수거와 물건의 소중함을 알려 주고 싶은 요즘에, 자연에 대한 사랑은 최소 배출과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쓰고 다시 쓰는 것임을 말하고 싶은 요즘이네요. 날씨가 쌀쌀해지는 요즘에 마음은 따숩게 만드는 안녕달의 이야기이기도 하고요. 사는 게 쉽지 않은 날 가운데에서도 아이들에게 웃음을 잃지 않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을 담아봅니다. 사랑을 버리지 않기를, 사랑을 다시금 담을 수 있기를, 요정은 멀리 존재하지 않고 바로 옆에 있음을 알게 ..

그림과 동화 2024.11.10

메리

메리 / 안녕달 지음 (파주: 사계절, 2017)시골집에 시고르자브종을 많이 키웠던 이들에게는 익숙할 그런 이름 중의 하나 메리. 우리집은 금돌이, 금순이가 유서 깊었다.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어릴적 사진으론 레브라도 리트리버도 잠시 키웠던거 같은데 사고로 일찍 무지갤 건넜던거 같다.그 흔한 동네에 멍친구들은 풀려 있는 혹은 풀려난 친구들에 의해서 자연스레 새 생명을 담기도 했다. 외롭게 혼자 지키다가 잠시 사랑을 하다가 주니어들도 존재하다가 다시금 뿔뿔이 흩어지는 메리들.안녕달 작가의 이 그림책은 여러 시선을 담아내고 있다. 메리의 시선, 주인 할머니의 시선, 주인공(아이)의 시선.각자의 삶이 바쁘고, 외롭고, 정겹다.같이 식사를 나눌 수 있는 존재가 식구 아닐까.역시, 나는 또 먹는 것에 집중하는 작..

그림과 동화 2024.08.18

눈, 물

눈, 물 안녕달 지음 (파주: 창비, 2022) 책방에서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발견하는 건 참 기분 좋은 순간이다. 급하게 혹은 느긋하게 책등을 마주하면서 지나가다가 멈출 때 발견하는 그 기쁨은, 온라인 서점에서는 느낄 수 없는 오롯이 오프라인 서점에서만 누리게 되는 기쁨이니까. 책은 양장본이었다. 그 자체로도 보관성과 책등이 주는 안정감이 있기에 만족스럽다고 할까. 다만 비닐로 포장되어 있어서 뜯어보지 못하고 담아왔다. 그래도 되는 믿고 보는 작가의 작품이니 괜찮다. 제목은 자세히 보니까 이 아니라 이라고 적혀 있었다. 왜 쉼표(혹은 숨표)가 있는지 궁금했다. 무언가 여기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 걸까. 작가의 또 다른 작품 중에는 가 있었기에 눈과 관련된 이야기일 것이라 유추하며 읽으려고 준비했다. 인터..

시와 소설들 2023.09.05

겨울 이불

겨울 이불 안녕달 지음 (파주: 창비, 2023) 아이들에게 다가온 겨울은 어느덧 중간을 지나갑니다. 그래서 추워서 집에서 안에서 보내기를 좋아하기도 해요.그런데 제가 클 즈음 느꼈던 아랫목의 따스함을 느껴보기엔 어려운, 그런 도시 속의 삶이라 아이들에게 그 느낌을 전해주고 싶을 때가 있었어요. 바로 '안녕달' 작가의 신작이 그런 마음씨를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작품입니다. 겨울 속에서 이불 속에서 만나는 따스함은 따숩게 만들어주니까요.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하는 따순 이불 속을 아이들도 느껴보면 좋겠습니다.

그림과 동화 2023.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