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불어오는곳 6

교회 교향곡 (다시 읽기)

교회 교향곡 황재혁 지음 (서울: 바람이불어오는곳, 2024) 다시금 또 읽는 책이란, 재밌거나 인상 깊거나 다시 읽고 싶어진 책입니다. 이 책이 그랬습니다. 끝이 아니라 시작을 말하던 사람의 이야길 담고 있으니까요. 제가 좋아하는 인물 말고도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도 메인 등장인물입니다. 또 이야기를 열어가며 등장하는 ‘폴 틸리히’와 이야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윈스턴 처칠’도 있고요. 아, 언급되는 ‘칼 바르트’도 있습니다. 음악이 흐르는 천국의 카페에서 다양한 주제로 담소를 나누는 장면 하나하나가 아름다웠습니다. 교향곡처럼 구성된 이야기와 이야기에서 나오는 BGM 같은 음악을 책이 아니라 영상에서 볼 수 있다면 얼마나 더 좋을지 궁금하고요. 책과 음악과 커피의 삼위일체는 완벽했습니다. 아,..

시와 소설들 2025.04.01

교회 교향곡

교회 교향곡 황재혁 지음 (서울: 바람이불어오는곳, 2024) 음악 좋아하시나요? 저는 특별히 가리지 않고 듣기는 합니다만 클래식을 찾아서 듣는 사람은 아닙니다. 물론, 기억 속에는 아버지께서 오디오로 클래식 음반을 항상 듣곤 하셨지요. 그러나 저는 언제나 대중음악이 좋…. 그럼에도 오페라, 칸타타, 실내악 같은 단어는 들어봤었습니다. 음악의 조예가 깊은 이들이 존재합니다. 그러면서 신학에도 그러한 분이 계시고요. 본회퍼가 그랬습니다. 본회퍼, 그의 이름이 오용되곤 하지만 그만큼 어디서나 주목하게 되고 본받고 싶은 목회자, 신학자, 신앙자였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와 관련된 책은 읽거나 소장하거나 합니다. 그러다 발견한 반도의 소설의 본회퍼. 무려 잘 모르지만, 피터 드러커와의 환담이 담긴 이야기라뇨. 책..

시와 소설들 2025.01.22

예수의 어려운 말들

예수의 어려운 말들 에이미질 레빈 지음 윤종석 옮김 (서울: 바람이불어오는곳, 2022) 복음서를 진중하게 읽어가다 보면 마주하게 되는 어려움이 많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읽고, 믿으면 되는 문제일지 모르나 그럴 수 없는 이들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서 유대인이 먼저 떠오른다. 유대인이면서 기독교의 성경(신약 성경)에도 진심이고, 이를 연구하고, 대화를 나누는 이. 이번에 읽어본 책의 저자는 이랬다. 그녀가 바라보는 시선은 정통 개신교인임을 자처하는 이들에게도 물음표를 만들어 줄 성찰이 아닐까. 어떤 이들에게 성경이 답이겠지만, 또 다른 이들에게 성경은 질문이다.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여러 상황 가운데, 어떤 방향을 선택할지 묻는다. 예수께서 팔로우하지 않을래 하시면서. 덕분에 또 요즘 자주 마주..

성서에 관하여 2024.04.29

어쩌다 거룩하게

어쩌다 거룩하게 나디아 볼즈웨버 지음 윤종석 옮김 (서울: 바람이불어오는곳, 2024) 교회 다니는 혹은 다니지 않아도 중2병에게 그리고 신2병에게 인기 느낌표를 줄 존재이자 아이콘, 나디아 볼즈웨버. 그녀의 모습을 찾아보면 비비드함이 무언지 알 수 있다. 정말, 어쩌다 거룩한 길에 들어섰을까. https://nadiabolzweber.com/ 방문하면 대문에서부터 만나볼 수 있다 :) ‘모든 죄인과 성인의 집’에서 교회를 이루어 가는 목사이자 동등한 교회의 구성원임을 알게 되는 것은 책을 펼치고 조금만 나아가면 누구나 발견할 수 있다. 어쩌면 내가 아는 목사가 맞느냐고 물을지도. 교회가 이렇게 혹은 저렇게 되어야 한다고 말하기보다 함께 살아내는 목회자였다. 모든 일을 다 해내고 싶지만, 할 수 없음을..

믿음의 글들 2024.04.08

헤아려 본 믿음

헤아려 본 믿음 레이첼 헬드 에반스 지음 (서울: 바람이불어오는곳, 2023) 무언가를 세어본다는 것은 내가 받은 것이 많기 때문이거나 혹은 추억을 돌아보고 싶어서 하는 행동일 확률이 높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서 만나게 되는 순간들은 달콤하거나 아프거나 혹은 살콤한 시간이 아니었을지. 되돌아보면 너무나도 소중했던 순간들이 없어지기 전에. 내 곁에 담아둘 수 있다면 행복할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은 분명 좋은 사람일 테다. 이런 향기(페퍼민트, 체리 아몬드, 향신료 등)를 각인해서 나에게 들려준 여성을 이번에 만났다. 레이첼 헬드 에반스다. 작은 것, 하나에도 시선을 두며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그녀는 신정론의 질문을 던지는 여성의 신발을 바라본다. 또한 예수께서 신으셨을 샌들을 ..

믿음의 글들 2023.04.24

하나님은 어떤 분일까?

하나님은 어떤 분일까? 레이첼 헬드 에반스, 매튜 폴 터너 글, 잉 후이 탄 그림 (서울: 바람이불어오는곳, 2022) 둘째가 읽을 책이 없다는 말을 한 것에 대한 응답으로 주문하게 된 신간 그림책. 어쩌다보니 레이첼 헬드 에반스의 역서 전권을 다 가지고 있게 되었고 그 중에서 그림책을 가장 먼저 읽게 된 그런 순간이 되었다.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스스로 읽기 시작하기에 가장 먼저 같이 읽게 된다. 집중할 수도 아니면 다른 곳을 쳐다볼 수 있지만, 그래도 열심히 읽어주면 나중에 흉내라도 내기에 멈출 수 없음을 안다. 그렇게 펼쳐진 그림책을 보며 따스한 그림과 글을 보면서 (목소리로 읽고 있지만) 생각하게 된다. 제목처럼,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지를 살펴보는 이 이야기의 흐름은 조직신학에서 묻는 부분이 아니었..

그림과 동화 2022.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