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종교학

왜 로마 제국은 바울에게 중요치 않았는가

읽고쓰고나누고 2024. 3. 30. 17:28

왜 로마 제국은 바울에게 중요치 않았는가 M. G. 바클레이 지음 임충열 옮김 (서울; 알맹e, 2024)

 

로마 제국, 팍스 로마냐가 떠오르는 저에게 최초의 인사이트를 주었던 책은 김세윤 박사님의 <그리스도와 가이샤> 였습니다. 당시에는 읽기만 해도 벅차던 시기(?)였기에 감상을 적어두지 못했는데, 기회가 되면 재독하면서 다시 써보아야겠단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번에 읽은 이 소논문 덕분이랄까요.

 

그 유명한 바클레이 교수가 라이트 교수를 학술적인 문장으로 논점을 가한다는 게 멋졌습니다. 무엇보다 바울이 살았던 당시 삶의 자리를 연구하면서 그가 가졌을 애티튜드를 보게끔 하고, 정치적일 수밖에 없는 인간의 단면을 찾아가는 길이기 때문이었을 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정치가 밥을 먹여 주냐고 물으신다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알게 모르게 내 삶에 영향을 주는 게 정치라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더더욱 강력한 황제의 권한이 힘을 펼치던 로마 제국의 시대 아래에서 살아가던 초기 그리스도교인은 어떤 어려움과 두려움이 존재했을까요.

 

퀴리오스에 대한 이해가 단편적이지 않도록, 오히려 복잡다단함을 보게끔 만드는 글을 읽으며 다시금 생각해 봅니다. 바울의 서신을 통해서 알 수 있는 부분과 한계를 인정할 때에 보다 더 역사적 바울에게 다가갈 수 있을 테니까요.

 

신앙의 차원에서 말을 걸어오는 것과 학문의 자리에서 마주하는 질문은 결이 다름을 다시금 느껴봅니다. 무엇보다 걸출한 학자들의 대화의 자리를 이해하기 쉽게 이끌어주는 해설 또한 좋은 연구자의 문장 때문이겠지요.

 

이번에도 감사히 읽었습니다.

 

출처: Yes24

 

[특이사항]

- 해설에 김선용 박사님 등장

- 부록용 참고문헌에 한수현 박사님 등장

 

반응형

'신학, 종교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 아버지  (0) 2024.04.16
영혼의 경이로움에 관하여  (0) 2024.04.16
땅에서 하늘을 산 사람들  (1) 2024.03.12
신약의 윤리적 비전과 교회의 소명  (0) 2024.02.22
노동하는 그리스도인  (0) 2024.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