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아직 준비가 안 됐어 윤정진 지음 (서울: 꿈꾸는인생, 2019)
순전히 제목 때문에 이끌리어 책을 보게 된다면, 편집자의 컨택 능력이 대단했다고 할 수 있는 경우라 말할 수 있을까. 아빠가 된 이후로 달라진 게 있다면 내 꿈이 아니라 가족을 위한 꿈을 위해 바라봄이 달라진 게 아닐까 싶다.
이번에 펼치자마자 끝까지 보게 된 이 책의 저자도 딸아이의 아빠가 되면서 맞이하게 되는 삶의 찰나와 같은 순간들을 기록한 모음집의 느낌이 든다. 소중한 일상을 잊지 않으려면 기록보다 좋은 게 없음을 알기에 말이다.
책은 세 살쯤부터 시작해서 학교에 입학한 여덟 살의 삶이 담겨 있다. 매일매일의 기록이기보다는 순간을 기억하고 싶은 부분들이 담겨 있는 일상의 기록들로 되어 있다. SNS상에서 공감받았던 글이 책으로 엮여서 나왔기에 그 감성도 담겨 있음을 느낀다. 문장의 따스함이 말이다.
저자가 느끼고 바라보는 자녀의 삶이 있듯이, 각자가 살아가고 만나는 삶이 있음을 돌아본다. 필자의 자녀가 보여주는 행동들 하나하나가 소중하게 느껴짐은 살아있음을 느끼기게 더욱 그러한 게 아닐지 싶다.
인생 2회차를 살아가는 존재들이 아니기에 바람처럼 흔들리고 인내심이 부족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함께 살아가는 자녀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엄빠들이 있다(그들에 비해서 한없이 부족해 보이는 나도 있고).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되었다고 고백하지만, 이미 살아내고 있는 부모님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글을 읽어보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하며.
“마음의 준비를 노력하고 있단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