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에 관한 서적

예수를 읽고

읽고쓰고나누고 2019. 5. 11. 16:00

예수 생애와 의미 리처드 보컴 지음(서울: 비아, 2016)

 

   책을 읽게 되는 동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스스로에게 필요하거나 과제로 혹은 취미로 누군가의 권유로 등등 여러 가지가 있다. 예수를 바라봄에 있어서도 성인이거나 신화이거나, 혹은 신앙의 대상으로 본다는 등 여러 갈래가 있을 것이다. 그 중에서 오늘 필자가 보는 것은 신앙으로 존재하시는 분을 보는 것이 아닌, 예수가 이 땅 위에서 어떻게 살다가 올리어지셨는지를 살피는 역사적 예수 연구라는 분과로 살펴본다고 생각하여도 되겠다. 본서를 읽게 된 이유는 담임목사님의 자녀인, 김경민 목사께서 번역을 하셨던 책이기에 궁금하였다. 비아라는 브랜드를 갖고 있는 성공회적인 뉘앙스의 출판사에서 성공회 신학자의 글을 출판하였다는 것을 검색을 통해 알게 되었고, 번역에 있어서 기본이 되는 용어의 선택은 공동번역성서 혹은 새번역으로 이루어지며, 인명이나 지명의 표현을 국립어학원으로 따른다는 것을 알고 가야할 책이다. 좀 보수적인 입장에서 본서를 읽으려면, 거센 저항을 느끼게 만들 표현들이 즐비하다고 해야 할까.

 

   조금 더 깊숙이 들어가 보자면, 본서는 옥스퍼드 대학교 출판부에서 펴낸 간략한 입문서 시리즈 중에서 번역된 서적이다. 그렇기에 주석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 성도나 일반인이 보기에도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출판사의 목표가 얇지만 깊은 책이기에, 본서 또한 적은 분량과 적당히 깊은 수준(?)을 다루고 있음을 감안하시라. 목차는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를 알레고리적으로 표현하자면 완전한 수 71이 더하여진 것이다. 음악적으로 돌려 표현하면, 옥타브가 완성된 느낌이랄까. 그렇기에 끝맺음도 잘 되어진 책이라 할 수 있겠다.


1. 예수: 보편적 상징

2. 자료들

3. 1세기 상황에서 바라본 예수

4. 하느님 나라 세우기

5. 하느님 나라를 가르침

6. 정체성에 관한 물음

7. 죽음과 새로운 시작

8. 그리스도교 신앙이 고백하는 예수

 

   역사적 예수란 어떠한 분이었는지를 파악해 나가기 위해서는 성서보다 좋은 것은 없다고 주장하는 본서는, 저자가 강압적인 분위기로 말하는 것이 아님을 기억하면 좋겠다. 성서중에서 신약을 개론적으로 배우는 신약 개론 시간에는 보통, 역사적 예수 연구와 더불어서 하나님 나라 운동에 관한 부분을 다루게 된다. 이 땅 위만의 하나님 나라를 말씀하셨던 것인지, 혹은 천국을 가리키시는 것이었는지 말이다. 이 외에도 신약 성서의 정경화 과정, 배경사 등을 다루게 된다. 그래서 본서의 1장에서 어디에서나 예수를 언급하고 있음을 다루며, 본격적으로 2장에서부터 이 예수를 연구함에 좋은 자료는 무엇인가를 논하며, 3장에서는 배경사적인 과정으로 나눈다. 4장과 5장에서는 예수의 사역, 즉 하나님 나라 운동의 시작과 그 과정을 다루며 6장에서는 이러한 활동을 하시는 예수가 과연 사람이신지, 아니면 사람의 아들이신지, 즉 그들이 기다리던 메시아이신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7장에서는 예수의 죽음과 부활이 다루어지며, 마지막 장에서는 예수를 따르던 이들이 고백하며, 믿는 그리스도와 그 모임이 나오며, 성육신 교리에 대한 짤막한 설명으로 끝을 맺게 된다.

 

   어쩌면, 우리는 예수를 만나기 위해서 여러 가지 방법과 모습으로 성경을 파헤쳐 왔고, 그 시대의 문헌과 고고학적 증거들을 활용하여 왔다. 그런데 복음서를 증언으로 본 것이 아니라, 어쩌면 전기라 생각하고 봤던 것이 아닐까라는 물음을 던진 것이 저자였기에, 우리는 현대 신약학계에 커다란 충격을 던져준 사람을 만나게 된 것이 아닐까. 그의 표현대로 우리는 예수를 알기 위해서 사복음서를 읽어야 할 것이다. 전기가 아닌,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증언한 목격자들의 글로 말이다.

 

   역사적 예수의 연구 세대가 3세대를 향하여 가게끔 만들어준 저자의 통찰이 고마울 따름이다. 결국 성경이 우리에게 다시금 답이 된 것처럼, 보다 더 성경을 사랑하고 연구할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 본다. 본서를 접하면 말이다.

 

   첨언: 예수에 대한 연구가 궁금하여 일전에 읽었던 조철수 박사의 『예수 평전』은 방대한 분량에 비하여 아쉬움이 있었던 편이었다. 이번에 소개한 서적은 분량 대비 도움을 많이 주었던 것 같으니, 이글을 읽는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겠다.

 

이미지 출처: YE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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