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에 관한 서적

예수님의 마지막 일곱 말씀을 읽고

읽고쓰고나누고 2011. 4. 23. 18:20

예수님의 마지막 일곱 말씀 크리스토퍼 자이츠 지음 (서울: 대한기독교서회, 2006)

 

  주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싶어서 샀던 책이었다. 작고 얇은 책이어서 금방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그렇게 읽고서는 책장에 모셔 놓았었는데, 이번 기회에 고난 주간에 무엇을 할까 하다가 다시금 집어서 읽게 되었다. 우리는 흔히 종교개혁의 영향 가운데 부정적인 것으로 인하여 예전과 같은 부분을 많이 버렸고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돌이켜 본다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를 기념하라고 명하시며 했던 성찬식과 섬기기를 원하시며 보여주셨던 세족식 등 계속적으로 지켜나가야 할 전통이 많이 있다.

 

  그 중에서 오늘 다루어지는 것은 일명 가상칠언이라고 불리는 것을 기준으로 하여 집전되어지는 성공회의 예배와 관련이 있는 말씀이다. 저자인 크리스토퍼 자이츠가 훌륭하게 내려오는 전통적인 예배를 위한 말씀을 소개하는 것인데, 매우 고전적이면서도 새롭게 다가온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위에서 하셨던 일곱 말씀을 현존하는 우리에게 선포되어지는 말씀으로 전하여 주는 것이다.

 

  우리는 교단들의 신학으로 인하여 또는 개인의 신앙에 의하여 가상칠언에 대한 입장이 다를 수 있으며, 전통에 대한 해석이 다를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그러한 가운데에 올바른 신학이 정립되며 우리의 신앙이 날로 발전해 나갈 수 있음을 본다. 이렇게 되기 위하여서 우리가 가장 소중히 여겨야 할 것이 무엇인가 고민하여 볼 때 오늘 소개하는 책에 나온 말씀과 같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하셨던 말씀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이리라.

 

  본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일곱 말씀을 가지고 설교한 것을 적은 것이기에 총 7개의 장으로 나뉘어 있다. 그리고 각장의 시작에는 판화가 새겨져있는데 이 또한 묵상을 위한 좋은 자료라 생각된다. 우리는 Q. T.라고 하면 보통 몇 구절 이상의 말씀을 가지고 읽으면서 여기에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과 기도로 나아가지만, 이번에 소개하는 책에서는 한 구절씩 끊어서 소개하고 있으며 두 번의 반복을 통하여 말씀을 깊이 묵상하도록 인도하여주고 있다. 인상적인 부분을 짚어보자면 다음과 같다.

 

갈보리의 십자가는 하늘로부터 내려온 믿음과는 다른, 인간의 선천적인 종교성을 폭로해버립니다. 갈보리의 십자가는 우리가 품고 있는 모든 종류의 거짓을 드러냅니다. 예수님과 함께 죽기를 거부하고 함께 살아나기를 기뻐하지 않는 모든 거짓을 다 드러내 보입니다. 33p
갈보리 언덕에서 예수님이 이룬 것들은 과거와 미래에 동시에 영향을 미칩니다. 앞으로 우리가 천국에서 그분과 함께 영원히 거할 장소를 마련하시고, 지금 여기에서는 믿음으로 살게 하시며 과거의 모든 죄와 허물을 씻어버리는 것입니다. 82p
예수님의 십자가 처형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사실은, 하나님께서 자기 자신을 완전히 드러내 보이시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우리의 의심을 사라지게 했다는 점입니다. 88p

 

  우리는 갈보리의 십자가를 고백하지만, 그 십자가가 의미함이 무엇인지를 생각하지만, 저자처럼 깊은 묵상을 자아내지는 못하고 있다. 그가 우리를 위하여 죽으셨다고 고백하며, 죄에서 승리하셨음을 고백하고 있지만 정말로 중요한 것은 그것과 나의 관계에 대한 해명이 적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정작 중요한 것은 기독교에 있어서 신앙이란 개인이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구주로 믿고 그가 갈보리 십자가 위에서 흘리신 보혈이 나를 위하여 흘리셨음을 이 사건을 통하여 나의 죄가 없다고 칭함 받음을 기억해야 한다. 죄 많은 우리이지만 죄 없다고 불러주시는 주의 은혜에 감격해야 하지 않을까? 물론 갈보리 사건이 본인에게 다가오지 않는다면 힘들 것이다. 그러나 기독교인 되고자 추구하는 자라면 보다 더 그리스도에 대해서 묵상하며, 십자가에 대해 묵상하여 그리스도께 보다 더 나아가길 바란다. 이 책을 통하여서 그리스도의 순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고민하여 보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이 책을 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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