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컬 픽션 3

아라비아로 간 바울

아라비아로 간 바울 벤 위더링턴 3세, 제이슨 A. 마이어스 지음 오현미 옮김 (고양: 북오븐, 2025) 역사의 등장인물의 모든 걸 알 수 없다. 그래서 더욱 기록된 행간 사이의 공간을 채워 넣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더더욱 그(녀)가 유명인이라면 말이다. 기독교 제2의 창시자라고 불리는 사도 바울의 삶, 그의 이야기는 오로지 청년 시기부터 알 수 있다. 그래서 더욱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과연 연애는 했었을까, 결혼은 했었나, 몸은 왜 안 좋아졌을까, 얼마나 고된 삶이었을 것인가와 같은 질문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청년기 이전까지의 행적 중에서 알 수 있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성경에 기록된 가말리엘 문하생이었다는 것과 그가 뛰어난 가죽 기술을 보유했다고 보아 장인에게 기술을 배웠음을 유추할 수 있었다..

시와 소설들 2025.06.15

로마에서 보낸 일주일

로마에서 보낸 일주일 제임스 L. 파판드레아 지음 (고양: 북오븐, 2021) 사정상 읽는 기간을 길게 갖게 되었다. 사순절이 시작되었다는 핑계도 있지만, 의외로 바쁜 일정들이 있었기에 그렇다. 국내에 소개된 시리즈 중에서 네 번째로 읽으면서 그 중에서는 글밥이 가장 많은 것으로 느껴지기에 그랬다고 우겨 보고 싶다. 최초기의 기독인들이 살던, 팍스 로마나를 외치던 그 곳의 본진에서의 삶은 어떠했을까. 그들에게 전혀 친절하지 않은 유대교인들과 동일한 민족끼리 종교 때문에 싸우는 것으로 보여 맘에 들어 하지 않던 로마인들의 눈치와 쫓아냄까지 감당키 어렵지 않았을까. ‘세상이 감당하기 어려운 이들’이라는 말과는 역설적인 느낌으로 다가오는 현실이라서 그런가 보다. 이번에 읽은 책은 북오븐 사에서 히스..

시와 소설들 2022.03.14

환영과 처형 사이에 선 메시아

환영과 처형 사이에 선 메시아 애덤 윈 지음 (고양: 북오븐, 2021) 신약학자가 쓴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집에는 분명 타이센의 글이 있지만, 핑계 삼아 읽지 못하고 있었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신약을 배경으로 그리고 무엇보다 예수님이 중심이 되는 전개가 아니라 주변의 인물들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소설, 즉 쉽게 접하지 못했던 스타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책의 도입부에선 무엇보다 각 인물들에 대한 프롤로그적 글들이 흥미를 돋아줍니다. 특징적인 부분을 적어 본다면, 각 주요 인물의 시점 전환을 표기해놓은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설답게 그 흐름은 긴장감과 이 긴장을 해소하는 결말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소설과는 다르게 열린 결말처럼 느껴집니다. 그 이유는 히스토..

시와 소설들 2021.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