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2

순박한 마음

순박한 마음 귀스타브 플로베르 (서울: 민음사, 2017) 표지의 색감과 디자인부터 왠지 나를 붙잡았던 책. 노은동 동네 책방, 에서 발견하고 여러 번 만졌지만 참아냈던 책. 결국에는 점심시간에 읽으려고 구매하고 이제야 읽은 책. 왠지 모를 불란서에 대한 적당한(?) 거리감 때문인지 그 나라 작가의 책을 읽기를 좋아하진 않았다. 그래도 결국 텍스트가 나에게 말을 걸어오니까 읽게 되고 읽었던 문장이 나를 또 만들어간다. 단편소설 세 편이 담겨 있는 얇은 책. 작가에 대해서 검색해보면 나오는 사실주의 전문가의 스멜. 작가의 글을 읽어 내려가면서 느껴지는 꾸미지 않은 문장과의 만남은 읽는 속도를 천천히 느긋하게 만든다. 자동차로 드라이브하듯 빠르게 지나가면 느끼지 못할 풍광을 만나게 해주는 걷는 속도와 같은 ..

시, 소설, 산문 2023.10.15

기나긴 청춘

기나긴 청춘 장 비야르 지음 (서울: 황소걸음, 2021) 가장 소중한 그러나 돌아올 수 없는 인생의 계절을 손꼽아본다면 청년이라는 시간이 아닐까. 만나고 싶은 이들이 많았고, 하고 싶은 일들과 꿈이 가득했던 그 시기 말이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왜 이렇게 앞이 보이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는지 모른다. 그리고 내가 제대로 살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끊임없는 의심이 더해지던 순간이기도 했다. 대체로 비슷한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우리는 청소년기에 삶의 목표와 진로에 대해서 고민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들었다. 일명, 질풍노도의 시기를 거치며 자신의 미래를 다잡아야 한다고 했던 것이다. 그러나 대학생이 되어서도 청년이 되어서도 미래의 ‘ㅁ’(미음)도 쓰지 못하는 경우가 벌어진다. 왜 그러는 걸까. 대체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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