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숲 2

가난의 문법

가난의 문법 소준철 지음 (파주: 푸른숲, 2020) 자발적 가난에 들어서지 않는다면 만나고 싶지 않은 게 가난이다. 그런데 가난에 들어서게 되는 경로를 문법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되는가. 내가 걸어가는 길이 그곳이라면 말이다. 가난하고 싶어 가난해진 사람은 없다. 127쪽 이번에 읽은 책에서 만나게 되었던 강렬한 문장이었다. 문장의 길이가 짧을수록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을 강조하는 것일 텐데, 자기의 뜻대로 된 경우가 얼마나 있겠냐는 선언으로 읽어졌다. 책은 여러 현실을 보고 느낀 저자가 특정한 인물을 창조해낸 이야기로 진행되며, 그 공간과 시간에서 포착되는 모습에 포커스를 맞추고 사회학적인 부분들을 설명해준다. 광의적인 차원에서의 사회 문제 접근도 필요하겠지만, 개인의 삶을 따라서 바라보면 비..

필요의 탄생

필요의 탄생 헬렌 피빗 지음 (파주: 푸른숲, 2021) ‘냉장고의 역사를 통해 살펴보는’이라는 부제를 가지고 시작하는 오히려 제목보다 부제가 솔깃하게 읽어지는 책은 카피라이터의 놀라운 마케팅 능력이라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의 삶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는 가전제품을 통해서 과학 기술의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 그려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였기 때문입니다. 얼음장수로부터 시작해서 쿨한 냉장고의 미래까지를 그리고 있는 이 책은 전반적으로 파란 색감으로 구성된 시원한 느낌의 책입니다. 냉장고의 그 시원함을 담아내고 있는 디자인이랄까. 큐레이터의 전문적인 큐레이션을 통해 펼쳐지는 여덟 가지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먼저, ‘얼음 장수의 왕림’에서는 얼음에 대해서 느끼고 배우며 이를 통해서 삶의 변화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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