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예전에 다 보았다는 책, 오두막을 이제야 읽어보았다. 굼뜬 것은 아닌데 삶이 팍팍해서 그랬던 걸까 아니면 살아내려고 우선순위를 뒤로 밀어놓았던 것일까 궁금해진다. 결국 사람만이, 사랑만이 남을 텐데 말이다. 조금 더 사랑과 관련된 이야기를 사람냄새 나는 이야기들을 읽으려고 노력해야겠다. 그러면 더욱 더 사랑 넘치는 사람이 될 테니까 하지만 이전까지의 나는 무언가 무덤덤한 남자였었다. 그런데 아이들이 태어나고 나면서부터 ‘시나브로’라는 단어가 어울리도록 변해버린 나를 보게 된다. 예전에는 그저 안타까움만을 느꼈던 아동관련 NGO단체들의 짤막한 TV광고를 보면서 감정이입이 깊어진다. 그리곤 집에서 신나게 놀고 있을 아이들이 떠오른다. 어느 샌가 뜨거운 눈물이 흐르려고 하는 나를 보면서 벌써 갱년기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