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림원 2

그리운 날이면 그림을 그렸다

그리운 날이면 그림을 그렸다 나태주 시 임동식 그림 (파주: 열림원, 2022) 시 하나를 읽고 가슴에 담는 것에도 많은 울림이, 떨림이 필요하다. 시인의 가슴에 들어온 마음이 하나씩 꾹꾹 눌러 담겨서 압축된 단어로 나와야 하니까, 그 문장이 나에게 이해되려면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했다. 시인의 시선으로 시인의 마음으로 바라볼 때에 내가 놓치는 존재들에게, 작디작은 미물 하나에도 시를 발견한다. 독자가 내가 그들을 인지하도록, 시인의 마음으로 보도록 이끄는 단어를 만나면 얼마나 행복해지는지. 들꽃 시인이라 불리는 나태주 시인과 그에게 시상이 떠오르게 만드는 아름다운 작품을 그리는 임동식 작가의 그림이 한 권의 책으로 나왔고 그 시집이 나에게 왔으며 보게 되었었다. 이 책은 미술 에세이 같기도 하며 작품 해..

시, 소설, 산문 2023.03.18

미래에서 온 편지를 읽고..

미래에서 온 편지 정현경 지음 (서울: 열림원, 2002) 여성신학, 가깝기 하기에는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던 학문이다. 그러나 세계는 흐른다. 서양 사상이 지금에는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시나브로 동양으로 옮겨오고 있다. 아니 왔다. 이러한 순간에 있어서 정현경이라는 학자는 매우 흥미로운 자극을 더해준다. 바로 삶에 있어서 그러하며, 한국에서는 몰라봤지만, 세계에서 먼저 알아본 학자로서, 그 독특함을 보여준다. 여성신학이라는 수업시간을 통해서 접하게 된 그의 글은 오늘 소개할 책인 것이다. 먼저 책의 구조는 그의 조카 리나의 성년이 다가옴을 기점으로 하여 그려지고 있다. 이 어려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자신의 조카이며 여성이며 동지라고 볼 수 있는 그녀에게 글을 쓰는 것이다. 물론, 이 글은 여기서 끝나..

신학, 종교학 2011.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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