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3

그리운 날이면 그림을 그렸다

그리운 날이면 그림을 그렸다 나태주 시 임동식 그림 (파주: 열림원, 2022) 시 하나를 읽고 가슴에 담는 것에도 많은 울림이, 떨림이 필요하다. 시인의 가슴에 들어온 마음이 하나씩 꾹꾹 눌러 담겨서 압축된 단어로 나와야 하니까, 그 문장이 나에게 이해되려면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했다. 시인의 시선으로 시인의 마음으로 바라볼 때에 내가 놓치는 존재들에게, 작디작은 미물 하나에도 시를 발견한다. 독자가 내가 그들을 인지하도록, 시인의 마음으로 보도록 이끄는 단어를 만나면 얼마나 행복해지는지. 들꽃 시인이라 불리는 나태주 시인과 그에게 시상이 떠오르게 만드는 아름다운 작품을 그리는 임동식 작가의 그림이 한 권의 책으로 나왔고 그 시집이 나에게 왔으며 보게 되었었다. 이 책은 미술 에세이 같기도 하며 작품 해..

시, 소설, 산문 2023.03.18

좋게 나쁘게 좋게

좋게 나쁘게 좋게 김주련 지음 (구리: 선율, 2017) 시를 묵상한다면 그것은 시편이 되는 것일까. 삶에 대한 진솔한 해답을 찾기 위해서 나선 발걸음을 돌아보는 것일까. 자신이 살아간, 삶의 자리에서 마주한 일련의 순간들은 찰나처럼 빛날 수도 또한 영겁을 마주한 듯 칠흑 같은 어둠을 보이기도 한다. 글밥으로 먹고 사는 사람에게는 조금 더 와 닿을 시를 쓴 작가의 글을 보면서 생각을 되돌아본다. 글과 삶은 떼어낼 수 없는 존재인지 아니면 삶이 글 속에 묻어나는 것일지. 사람들은 고전이 된 문체를 버리고 각자의 방식을 앞세우고 나는 새로 고른 단어들에 자주 걸려 넘어졌다 일어섰다 넘어졌다 일어섰다 44쪽 「각자의 방식」 수북한 교정지에 빼곡한 인사말 속에서 나의 말은 새롭게 태어난다 말들은 태어나자마자 다..

시, 소설, 산문 2022.03.28

내 꿈은 사랑입니다를 읽고서 생각해보다

정재완 지음 (서울: 규장, 2010) 시집을 읽는다는 것은 시인의 생각에 화자의 순간에 동화되려고 함이 아닐까. 3번째 읽는 시집. 팔복 시리즈 책 중에 3번째 이야기의 주인공. 그는 직설적으로 시를 쓴다. 자신의 삶을 글로 나타낸다. 고독, 절망, 꿈, 희망, 사랑, 신앙까지 아낌없이 나눠준다.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다가올까. 전문 훈련을 받은 시인이 아닌, 거리에서의 삶을 통한 훈련이 얼마나 그를 표현해줄까. 시가 좋다. 그리고 시인의 삶이 아름답다. 그래서 더욱 빛이 난다. 시가 그리운 시간이 되도록 만들어준다. 아니, 벌써 봄이 오는가. 누구하나 준비하지 못한 시간에 아니, 벌써 봄이 오는가.

시, 소설, 산문 2020.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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