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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물

눈, 물 안녕달 지음 (파주: 창비, 2022) 책방에서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발견하는 건 참 기분 좋은 순간이다. 급하게 혹은 느긋하게 책등을 마주하면서 지나가다가 멈출 때 발견하는 그 기쁨은, 온라인 서점에서는 느낄 수 없는 오롯이 오프라인 서점에서만 누리게 되는 기쁨이니까. 책은 양장본이었다. 그 자체로도 보관성과 책등이 주는 안정감이 있기에 만족스럽다고 할까. 다만 비닐로 포장되어 있어서 뜯어보지 못하고 담아왔다. 그래도 되는 믿고 보는 작가의 작품이니 괜찮다. 제목은 자세히 보니까 이 아니라 이라고 적혀 있었다. 왜 쉼표(혹은 숨표)가 있는지 궁금했다. 무언가 여기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 걸까. 작가의 또 다른 작품 중에는 가 있었기에 눈과 관련된 이야기일 것이라 유추하며 읽으려고 준비했다. 인터..

시와 소설들 2023.09.05

고대근동의 신화와 성경의 믿음

고대근동의 신화와 성경의 믿음 맥컬리 R. 포스터 지음 (서울: 감은사, 2022) 개신교에 속하여 신앙을 하는 사람들에게 구약을 배운다는 것은 조금은 멀리 떨어진 곳을 배우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게 만듭니다. 여기에 더하여서 가톨릭의 용어와 성서를 통해서 바라보는 그리스도교의 모습은 조금 더 생경하게 만드는 순간이 되기도 하고요. 특히 고대근동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고 배우지 못했던 이들에게는 (저처럼 그리스-로마 신화를 만화영화나 책으로도 접하지 못한) 그 시대를 알아감이 쉽지 않고, 도전의 연속이 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아야만 하고, 배움을 통해서 조금 더 당시의 사람들이 바라보던 세계와 신앙에 대한 모습을 담아볼 수 있기에, 고대인들이 생각하던 신관을 바라보며 지금의 우리가 ..

성서에 관하여 2023.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