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안부 2

눈부신 안부

눈부신 안부 백수린 지음 (파주: 문학동네, 2023) 책을 펼치기 전 표지와 제목부터 살펴보는 습관이 생겼다. 작품에서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담겨 있을 테니까. 표지를 바라보니 황금빛이 물들어 있는 어느 여인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그녀가 나에게 말을 걸어오기를 기대한다. 얼마나 커다란 마음을 담은, 누군가에게 눈부신 안부를 전하고 싶은 마음이 담긴 글일지 고민했다. 백수린 작가의 등단 후 첫 장편소설이라고 하니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안부라 생각하게 되고. 21세기인 지금, 안부를 묻고 싶다면 DM이나 카톡 혹은 화상전화로 해결하는 직접 연결 시대이니 기다림을 어려워한다. 돌아보면, 나의 학창 시절로만 가더라도 PC통신에 영화처럼 접속하기 위해서 PC를 켜고, 모뎀으로 전화선을 통해 접속을 시도해야..

시와 소설들 2025.06.07

2025년 동구 도서추천단 북슐랭 가이드 5월 추천도서 (1) [눈부신 안부]

눈부신 안부 백수린 지음 (파주: 문학동네, 2023) 편지가 전부였던 시절이 있다. 통화를 하기까지는 어려웠던, 그래서 더더욱 간절했던 시간. 그래서 더욱 기다려지던 연락. 안부를 묻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필요했을까. 한 번 더 생각하고 다듬고, 다시 고치고 눌러 담은 마음의 이야기. 그 시절 애틋하고 아련한 추억을 꺼내보려면 얼마나 더 용기가 필요했을까. 시절의 하 수상함이 마음을 더 애달프게 만들었던 것일까. 파독 간호사와 광부, 민주화운동, IMF와 같은 굵직한 시대 배경이 관통하는 소설 속에서 주인공에게는 인지하지 못했지만, 찬란하게 빛나는 젊음이 깃들어 있었다. 암울한 시절과 마음가짐이었어도 피어나는 사랑의 감정을 담은 찬란함이. 네가 찬란히 살았으면 좋겠어. 삶은 누구에게나 한 번 뿐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