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디아서 김선용 지음 (서울: 비아토르, 2020)
국내 신약학계 바울 전공자 중에서 탑티어라 불러도 아무 문제 없는 분의 책을 이제야 읽었다. 도서관에 신청해 두고 대출했다가 반납하고 바로 다른 이들이 읽었던, 묵혀놨다가 드디어 본 책이기도 하다. 이분의 소문 및 번역과 글은 여러 번 맛 보아 알기에 더 아껴두었다고 쓰고 싶었다.
목회자와 신학생 사이쯤에 있는 사람들에게 매우 좋은 도움을 줄 책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기에, 무엇보다 책이 얇음도 행운이다. 더하여 너무 딱딱하지도, 그렇다고 말랑한 책도 아님을 서두에서 밝혀주고 있어서 더더욱 행복했다.
갈라디아서 본문만 살펴보는 책이 아니라 부록을 통해서 공부를 위한 도서도 추천하고 있으며, 악명 높은(?) 새 관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글까지 실어놓으셨다. (새 관점 책만 보면 어려운데 얼마나 좋은 점인지!)
다른 무엇보다 책의 시작쯤에서 뼈 때리는 문장으로 긴장케 만들어 주심에 감사했다. 항상 잊히는 부분이었기에 말이다.
개신교 전통에서 신앙생활하는 사람에게는 <개정개역>이나 <새번역>이 익숙할 텐데, 익숙하다는 것이 곧 알고 있다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갈라디아서는 <삼국유사>보다 훨씬 전에 지구 저편에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언어로 쓰인 편지이므로 이 편지를 읽을 때 그 내용이 익숙하고 바울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잘 알 것 같은 느낌이 들면 이상한 것이다! 11쪽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에서 쓰는 단어의 의미와 고대에서 사용하던 단어의 의미가 현저하게 다를 수 있음을, 문장의 구성이나 용법이 편지로 되어 있고 읽기보다 들려주기 위한 문화적 시대적 상황의 차이를 염두에 두어야 함을 놓치곤 하기에 중요한 내용이다. 현대처럼, 종이가 많지 않고, 문맹률이 높음을 말이다.
책을 읽어 나가며, 성경 원문의 뜻을 고민하며 나아갈 때에 학자들조차 합의되지 않은 부분을 강력하게 “이것은 무엇이다”라는 식으로 강요하지 않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말하여 주심이 감사했다. 지식 앞에서 겸손함을 갖는 신학자이기에.
갈라디아서에서 만나는 바울의 복음과 외침은 과연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펼쳐 보시길 권하여 드리며 문장 하나만 더 남겨본다.
신앙과 행위는 일치해야 한다. 믿음에 부응하는 행동만이 지고의 가치를 지닌다. 132쪽
저자의 자세한 프로필은 아래 링크를 찾아가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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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용 | 종교 저자 - 예스24
김선용 작가는 국내 종교 저자로 대표작 《예수님이 살았던 세상》, 《역사적 그리스도와 신학적 예수》을 비롯한 다양한 작품을 예스24 작가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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