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의미 폴라 구더 지음 (서울: 도서출판 학영, 2023)
같은 저자의 글을 세 권째 읽는다는 것은 이미 친숙해졌음을 의미하는 게 아닌지 돌이켜본다. 무엇보다 신약학자의 의미를 묻는 묵상집이 주는 느낌은 요즘 표현으로 ‘힙함’이 들어있다고 해야겠다.
때로는 옆집 누나처럼, 혹은 엄마처럼, 그리고 (어쩔 수 없이) 교수님처럼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도서출판 학영을 통해서 국내에 소개된 저자의 다른 글들 <기다림의 의미>, <광야의 의미>를 통해서 대림절과 사순절을 보냈기에 더욱 기대되는 이야기였으리라.
‘이미’와 ‘아직’이라는 표현을 좋아하는 신학물을 조금이라도 먹은 이들에게는 오순절 기간의 모습은 예수님의 ‘부활’과 ‘재림’의 사이를 기다리는, 승천일이 포함된 다소 부담스럽고도 보다 성령강림절을 기다리게 되는 나날들인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활의 의미를 곱씹으면서 주님의 승천을 기념하고, 또한 성령이 우리에게 오심을 기대하고 기다려야 하는 교회력을 보게 만드는 것이 아닌지 묻게 된다. 책은 오순절 기간에 알맞게끔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필요에 따라서 부활주일을 기준으로 해서 필자처럼, 하루에 1장씩 읽고 생각하고 나아가도 좋겠으며, 담겨 있는 글들이 부활의 의미를 되짚어 볼 수 있기에 관련 성구를 읽으며 공부하는 교재로 사용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보았다.
물론, 묵상집이기에 일반 교재처럼 사용하기 어렵지 않겠냐고 할 수 있지만, 인도자가 제시된 성서의 구절을 읽고 연구한 뒤에 함께 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해본다.
책의 문장 중에서 필자에게 다가왔던 부분을 적으며 글을 마무리 짓고자 한다. 부활의 의미가 각자에게, 다가오는 시간이 되시기를 바란다. 특별히, 오늘 떠난 이들과 그 가족들에게 부활 소망이 있기를 담아.
부활의 삶을 산다는 것은 삶이 우리를 어떠한 상황과 형편에 집어넣든 간에, 매일의 일상 속에서 슬픔을 넘어선 기쁨, 절망을 넘어선 희망, 죽음을 넘어선 생명의 원칙을 살아내려고 애쓰는 것을 의미합니다. 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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