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소설, 산문

‘뉴욕 52번가’ 하수구의 철학자 라바를 읽고서

읽고쓰고나누고 2020. 6. 18. 18:07

‘뉴욕 52번가’ 하수구의 철학자 라바 라바 원저 (파주 : 톡, 2020)

 

 

  버스에 앉아서 혹은 텔레비전을 돌리다보면 발견하고 얌전히 보게 되는 라바. 그들의 삶은 매우 즐겁고 치열해 보인다. 우리의 모습을 닮아서일까. 바쁨으로 끝나지 않고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에 부러운 것이었을까. 도시의 삶을 살아가는 나에겐 동경 비슷한 무언가를 안겨주곤 했다.

 

  애니메이션으로만 보던 라바가 책으로 나오다니 놀랍게 느껴졌다. 만화책과 같은 구성이 아니라 이야기가 담겨 있는 그것도 철학적인 사유를 품을 수 있게끔 나왔기에 천천히 살펴보게 된다. 총5개의 주제로 나뉘어 있는 라바 이야기. 그리고 사이사이 들어있는 철학자들의 말까지 생각을 더하게 해준다.

 

  무언의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는 애니메이션에서 멈추어진 스틸 컷으로 인쇄된 책이 사뭇 신선하다. 그리고 그 표정에 어울리는 사색이란 빨리 넘기기보단 곱씹어 보도록 만든다. 라바라는 나비로 변하기 전 벌레의 모습에 우리의 모습을 투영했기 때문일까. 현대인의 모습을 하나씩 발견할 수 있어서 웃프다. 그리곤 돌아본다. 오늘 하루는 어떻게 보냈는지, 나의 하루를 하루로 만족하며 지냈는지

 

  항상 즐거운 일만 가득할 수 없겠지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그들의 모습에서 나에게는 무엇이 부족한지를 돌아보게 만든다. 남을 의식하기보다 최선을 다해 살았다면 그것으로 만족하며 다음날을 준비해야 함을 말이다. 노랗고 빨간 친구들을 통해서 이 시대의 어른이들이 행복을 놓치지 않고 살아가길 바라며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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