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기장이 3

보통의 질문들

보통의 질문들 조재욱 지음 (서울: 토기장이, 2021) 질문을 어려워하던 세대의 사람이 있습니다. 저와 같은 나이대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질문해야만 살아남습니다. 이와 같이 인공지능에도 질문해야 답을 해줍니다. 좋은 질문이 좋은 답변으로 이어집니다. 신앙도 그러함을 깨닫기까지 필요한 시간은 얼마나 필요할지. 성경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우리와 다르지 않은 존재의 사람이 살아갑니다. 좌충우돌하고 사고치고, 아파하고, 그래도 살아가고 하나님을 의지하며 나아갑니다. 그리곤 살아냅니다. 그들도 질문합니다. 아프다고 외칩니다. 하물며 하나님과 동행하던 이들조차 그랬는데, 저라고 얼마나 다를까요. 여쭈어볼 수 있어야 합니다. 이번에 읽어나간 책은 제목처럼, ‘보통의 질문들’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요즘 사람들이 자주..

믿음의 글들 2025.01.24

위라클

위라클 박위 지음 (서울: 토기장이, 2022) 저녁밥을 먹기 위해서 전기밥솥에 남아있는 쌀알을 긁으려고 힘을 주는데 목의 뒤쪽에서 신호가 왔다. 조금만 더 강력한 느낌이었다면, 아마도 나는 병원에 가서 근육이완제를 맞아야겠다는 절실함이 가득해지고, 머릿속은 아득해졌을 것이다. 이런 단순한 이벤트에도 흔들리는 육체의 소유자. 나와는 다른, 어려서는 국가대표 축구선수가 꿈이었던 훤칠한 키와 미소가 돋보이는 청년이 이번에 읽어본 책의 저자였다. 그랬던 그에게 정말, 시나브로 닥쳐온 전신마비의 상황은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판단 오류가 발생하게 되는 그런 당혹감 그 자체가 아니었을까. 장밋빛 인생 이제 막 시작이었는데, 눈을 떠보니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중환자실 베드 위라니.기적이 필요한 순간은 누구에게나 ..

믿음의 글들 2024.04.17

그럼에도 눈부신 계절

그럼에도 눈부신 계절 후우카 김 지음 (서울: 토기장이, 2022) 글이 좋다고 유명한 작가님의 작품을 기다리다가 구매하고 드디어 다 읽게 된 책. 작가님의 삶이 어떠했는지 전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읽는 글에는 오롯이 삶이 담겨 있다. 견뎌 내야만 했던 여러 가지 상황들의 안타까움과 비례하듯이 커져만 가는 신앙에의 참된 모습이 그려지는 것은 작가님의 삶이 내재되어 있는 문장이라서 그런 것일까. 담백한 문장으로 읽어지는 글들에서 녹록하지 않았던 삶을 처절하게 그려내지 않았음을 느껴 본다. 무엇보다 책의 제목처럼 ‘그럼에도 눈부신 계절’이 있었고 살아가고 있음은 빛을 낼 수 있는 희망이 존재하기 때문이 아닐까. 삶의 문제에 꽉 막혀서 힘들었던 순간을 스스로 나아갈 수 없음을 인정하는 분들의 글을 읽는다. ..

믿음의 글들 2022.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