맡겨진 소녀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파주: 다산책방, 2023) 클레어 키건의 이야기는 언제나처럼, 시공간과 상관없이 항상 조용한 분위기를 낸다. 어느 순간이라도 지금 여기의 삶이 소중함을 말하는 걸까. 시처럼 생략된 순간들이 많기에 생각하게 된다. 등장하는 장면 하나하나에서 만나게 되는 작품 해석의 장치도 좋았고.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중의적인 작가의 문장일까. 여러 생각에 잠기게 되는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그래서 이 문장이 새로움을 말하는 게 아닐까. 아주 조금씩 나아가는 인생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