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문고 5

2025년 동구 도서추천단 북슐랭 가이드 5월 추천도서 (2) [극지로 온 엉뚱한 질문들]

극지로 온 엉뚱한 질문들 박숭현 지음 (서울: 정은문고, 2024) 여름의 한가운데에도 시원함을 느끼고 싶다면 남극으로 떠나보면 어떨까요? 적도는 언제나 불타오르는 더위가 있겠지만, 시원함을 넘어선 북극과 남극엔 추위가 존재할 테니까요! 이번에 읽어보며 만나게 된 저자는 극지연구소에서 근무하시는 박숭현 연구원의 글입니다. 더 정확하게는 다양한 질문들이 도착해서 극지와 바다와 지구를 바라보게 만드는 매력적인 답변이 작성된 것이라서 그런지, 바깥 온도는 추울지라도 가슴 속을 따스하게 달구는 문장들. 아마도 마음속에도 질문들이 가득하게 만드는 곳이, 극지였기 때문일까요? 어느덧 책이 이 세상에 나왔던 여름을 향해 갑니다. 시원함이 필요한 요즘 더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고요. 펭귄과 북극곰 그리고 눈이 부시..

하나의 거대한 서점, 진보초

하나의 거대한 서점, 진보초 박순주 지음 (서울: 정은문고, 2024) 부산의 보수동 책방 거리를 걸었던 기억과 서점을 운영하고 싶다는 마음과 지역을 이루고 있는 진보초의 느낌이 호기심을 자극했고 결국엔 읽게 되었다. 사실, 책 좋아하는 사람이 걸어가는(?) 루트가 이런 흐름이지 않을까 싶지만. 가깝지만 멀리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일본에서 만날 수 있는 거리라 하니 더더욱 가보고 싶어졌다. 조금이라도 자유로울 때 말이 통하지 않으면 번역 앱을 켜서라도 가야 하나 싶은 마음이 드는 곳. 책의 도입부에는 지도를 소개해 줘서 가이드북처럼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 주셨다. 일본으로 갑자기 떠나고 싶게 만드는 책이랄까. 동네의 이모저모, 특징적인 서점과 레코드 가게와 들리면 좋은 식당과 카페도 담아내다니. 서점..

삶속의 글들 2025.03.12

계엄

계엄 요모타 이누히코 지음 한정림 옮김 (서울: 정은문고, 2024) 요즘은 MZ 세대가 대세인 시대입니다. 이렇게 2000년대 이후의 친구들과는 다르게 살아온 일명 86세대도 있고요. 바로 이분들이 주로 활동하던 7080 노래방이 생각나는 시대가 존대합니다. 세대를 넘어서는 시대의 차이, 과연 그런 제가 70년대 대한민국의 삶과 계엄령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요. 특히, 비상계엄이 발동되었다가 해제되고 다시금 촛불이 일어서고 있는 지금과 같은 시간 속에서 말이지요. 이번에 읽었던 책은 다분히 외국인(일본인)의 시선으로 대한민국의 서울에서 바라보고 느끼고 만났던 이들에 대한 적당량이 사실과 가명과 소설의 문장을 담아서 그려냅니다. 너무 무섭지도, 그렇다고 따분하지도 않게 따스한 햇살도 비추는 서..

시와 소설들 2024.12.14

뉴욕도서관으로 온 엉뚱한 질문들

뉴욕도서관으로 온 엉뚱한 질문들 뉴욕공공도서관 지음 배리 블리트 그림 이승민 옮김 (서울: 정은문고, 2020) 책 좋아하고, 도서관에 신청 열심히 하는 제가 도서관 관련 책을 발견하고 읽지 않기란 어려운 그 무엇입니다(?). 보자마자 이건 마이 프레셔스라 생각했기에 고이 모셔두었고 결국엔 읽었습니다(?). 과거의 질문들을 찾아서 현대의 시선으로 대답해 주는 게 재밌기도 합니다. 대한민국이든 미합중국이든 누구나 범할 수 있는 실수, 철자 틀리기를 통한 더더욱 엉뚱한 질문도 위트 있게 넘기는 사서들의 센스를 보게 되니 그 또한 즐겁습니다. 도서관에서 서식하던 사람이 도서관 책으로 즐거워하고, 그 도서관에 아이를 데리고 가니 더더욱 행복한 것은 안 비밀입니다(?). 다양한 욕구와 층위에서 바라보는 도서관. ..

삶속의 글들 2024.07.02

믿음을 묻는 딸에게, 아빠가

믿음을 묻는 딸에게, 아빠가 정한욱 지음 (서울: 정은문고, 2023) SNS에서 기독교 독서가로 알려진 분들이 계십니다. 그중에는 ‘김기현’ 목사님도 계시고, ‘서자선’ 집사님도 계시고요. 그리고 오늘 읽어본 책의 저자, ‘정한욱’ 선생님이 계십니다. 요즘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 를 읽으면서 느껴지는 것은 정성욱 교수님의 이 생각나더라는 것입니다. 짤막한 시간에 나누는 것처럼 교수와 학생이 이야기를 나누며 기독교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책이었습니다. 정선생님의 글은 딸의 질문에 조금은 긴 호흡으로 답변하는 형태이지요. 조금 더 집중된 상황을 예시로 든 느낌이었습니다. SNS의 누군가 이야기하던 것처럼, 비추천할 책이 아니고요. 글을 읽어가면서 느낀 것은 많은 양의 독서와 더불어 내용에 대한 정리와 이..

믿음의 글들 2023.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