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은 발효중 박경임 지음 (고양: 훈훈, 2023) 가족이 주는 안정감과 영향력이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준다고 믿고 살아간다. 자는 모습이 가장 예쁜 아이들을 보면 더욱 그렇다. 그런데 갑자기 존재에 커다란 변화를 맞이하게 된, 하늘의 별이 되면 얼마나 당혹스러울지. 준비 없는 이별을 맞이하는 이들은 아프고 아프다. 그런데 더더욱 아픈 이들이 있다. 자살 유가족들의 삶이 그랬다. 그들에게 필요한 위로 대신에 낙인을 찍던 주변인들, 주변인들, 주변인들. 이즈음에서 작가의 책 제목과 내용을 떠올려 본다. 발효와 부패의 차이는 무엇일까. 슬픔을 농축하면 발효가 될지 아니면 농축되지 못하고 터져서 부패하게 될지. 우는 자와 함께 울라는 바울의 외침이 생각났다(롬 12:15). 죽음에 대해서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