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여행 김훈 글, 이강빈 사진 (서울: 생각의 나무, 2007) 어릴 적 추억이라고 해야 하나.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사방팔방 쏘다니던 나날들이 있었다. 당시에는 여자아이 취향의 형광 연둣빛 바디가 싫어서 난리를 쳤던 못된 놈이었던 나. 그래도 그걸로 열심히 몰고 다녔다. 어느덧 업그레이드되어 나름의 MTB 자전거를 타고선 더더욱 멀리 나아갔고, 튼튼한 하체를 얻어냈던 그 시간. 물론, 어느새 그 자전거들은 엄복동의 나라답게 사라졌거나 오래되어 고철로 팔려나갔다. 지금도 동네에 방치된 자전거들을 보면 그런 운명에 처하는 게 아닐까 싶지만, 나의 물건이 아니니 무심하게 바라봐야 함을 되새겨본다. 고등학교 시절쯤, 학교 도서실에서 읽을 책을 추천해 주셨던 선생님 덕분에 읽게 되었던 김훈 작가의 와 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