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앙 무라타 사야카 지음 김재원 옮김 (서울: 은행나무, 2024)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담아온 책 중에서 1권이었다. 드디어 때가 되어 펼쳤더니 8개의 글이 담겨 있었다. 제목으로 뽑힌 대표적인 작품 「신앙」이 분량상으로는 가장 많았고, 시작부터 비비드한 문장이었다. 디스토피아적 세상이거나 미래의 과학 기술이 등장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다양한 이야기를 이어가는 저자의 글은 당연하지 않은 일들을 당연하게 여기도록 돕고, 당연하지 않은 일들을 당연하게 여기는 독자들을 역설적으로 고발한다. 책의 뒤편에 적혀 있는 문장처럼, “속는 재능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어.”라고 말하는 사람이 존재한다면 그 또한 놀라운 일이겠다. 늘 진실만 말했고, 진실만 바랬고, 진실만 살았으니까. 어김없이 봄이 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