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김재영 지음 (파주: 아시아, 2014) 대도시에 살다 보면 만나게 되는 여러 모습의 사람들. 다들 자신의 삶을 살아내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어쩌면 그들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만 여유롭게 보이는 건 아닐까 싶었다. 그런 가운데에 나와는 피부색이 조금은 다른 이들이 존재한다. 외국인이라고 부르는 이들. 이번에 읽어본 단편소설은 라는 제목을 갖고 있다. 코끼리를 좋아하는, 애정하는 문화권에서 태어난 아버지가 한국으로 들어와서 살아가는 삶이 담긴 이야기, 주인공인 화자는 그 아버지의 자녀이다. 한국에서 태어나서 살아가지만 외국인의, 이주노동자의 자녀이기에 겪는 일련의 아픔들이 슬프지 않게, 자극적이지 않게, 담담하게 그려진다. 외국이라서 아니 외로운 순간을 보게 된다. 도시보다는 교외 지역에서 ..